내년 1월 롯데백화점에서 짐싸는 서미경 식당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3번째 부인 서미경씨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롯데백화점에서 운영중인 이른바 ‘서미경 식당’이 내년 1월까지 퇴점 될 방침이다.
 
지난 16일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서 서미경씨가 운영중인 ‘유경’, ‘유원정’, ‘마가레트’ 등 4개 식당을 모두 퇴출하기로 유기개발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미경 식당’은 서미경씨가 실소유주인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 내에서 운영해온 식당들로 그간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기개발은 롯데그룹의 위장계열사로 지목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격호 명예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유기개발과 계약이 만료되자 퇴점하라는 공문을 여러 차례 유기개발 측에 보냈으나, 퇴점 시점이나 조건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진행되지 못했었다.
 
또한 서미경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3번째 부인으로 롯데그룹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여, 그간 ‘서미경 식당’을 퇴출시키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일명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취임 후, 하루라도 빨리 퇴점하는 게 낫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양측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소속된 경제개혁연대는 유기개발을 롯데의 위장계열사로 지목한 이력이 있다.
 
업계에선 그간 서미경씨는 ‘서미경 식당’을 통해 챙긴 이익만 약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한다.
 
한편 백화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식당가는 외식업체들이 입점 1순위로 꼽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는 쇼핑객 등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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