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말 첫 회동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방미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일정 거리를 뒀던 재계가 모처럼 소통의 기회를 갖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6일 15대 그룹에 공문을 보내오는 11일 박용만 회장 주재로 그룹별 CEO급이 참석하는 조찬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15개 그룹에 전달했다. 간담회에서 사전 조율에 들어가면 구체적 일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과 재계가 모처럼 자리가 마련되는 데는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문 대통령이 귀국 후 기업인과 만나겠다는 발언이 나온 이후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미국 방문기간에 ‘귀국 후 기업인들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다음 주에 갖기로 하고, 대기업들을 상대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안에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이 참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회동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가장 시급한 일자리 창출 기조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및 노동계를 먼저 찾은 것과는 달리 재계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며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8일 대한상의 대표단이 국정기획자문위와 회동했고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도 만나면서 소통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3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등 4대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공정거래 정책방향을 설명했고, 대한상의는 오는 1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상의회관으로 초청, 조찬간담회를 연다.

앞서 10일에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한상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정책방향을 설명한다. 정부와 재계의 만남이 늘어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에서 일자리 창출에 재계가 적극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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