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체제 강화, 더 이상 경영 복귀 동력 상실, 만남이 화해로 갈지는 불투명

▲ 형제의 난이 발생한 2015년 이후 한 차례의 만남도 없었던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첫 대면을 가진 것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의 추가 완전히 신 회장으로 기울어진 탓과 롯데그룹이 처한 위기상황과 맞물려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은 견고해진 것과 달리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더 이상 경영권 탈환을 위한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3전4기에 나선 신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일본 롯데 본사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에 실패하면서 지금까지 열렸던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4번 패했다.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신 회장의 경영권은 곤고해진 상태다. 일각에선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접고 화해 모드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 회장과 신 전부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년만에 첫 얼굴을 맞댔다. 형제의 난이 발생한 2015년 이후 한 차례의 만남도 없었던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첫 대면을 가진 것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의 추가 완전히 신 회장으로 기울어진 탓과 롯데그룹이 처한 위기상황과 맞물려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8명을 재선임했다. 반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창업 70년만에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경영권 쟁탈의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신 총괄회장의 이사 선임이 좌절되면서 신 전 부회장은 더 이상 경영권 탈환을 위한 동력을 잃게 된 셈이다. 그래서 이번 만남이 주목되는 이유다.  신 총괄회장이 물러난 마당에 지속적으로 경영 복귀를 시도하기엔 명분이 없을뿐더러 경영 복귀 시도가 롯데그룹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뇌물공여 혐의 및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 재판으로 경영에 몰두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롯데마트 영업정지 등 상반기에만 1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면서 그룹 상황이 좋지 않은 마당에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경우 그룹의 이미지가 악화될 수 있다.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가 롯데그룹을 포함 6대그룹을 재벌개혁에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

이런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였던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만남을 통해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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