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사용자, 편의점 ATM…시중銀 거래있어도 인터넷銀계좌 개설必

▲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의 현금인출기에서 시민이 케이뱅크의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GS25 등 편의점과 제휴해 수수료없이 ATM에서 현금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면서 임대료 손해를 낮추겠다면서 높은 수수료까지 부과했던 시중은행들에게서 이탈 고객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들은 뒤늦게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온라인결제나 중금리대출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쫓아가고 있기 바쁜 입장인데 오프라인마저 시장 점유율이 쪼그라들 상황이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뱅크는 제휴를 맺은 GS25에 5000여대의 ATM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하반기내로 출범하는 카카오뱅크 역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 편의점들과 잇따라 ATM사용 제휴를 맺었다. 온라인 송금이나 결제 등의 대부분의 고액거래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명절, 각종 축의금, 소상공인 결제 등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 소액결제의 경우 고객들은 ATM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지점창구를 줄이고 임대료 손해를 줄이려 ATM을 줄여가는 시중은행들에게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의 편의점 제휴 ATM은 역풍이 아닐 수 없다. 실제 편의점 브랜드 하나의 점포 수만해도 평균 1만여 곳을 넘기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 ATM수는 올 1분기 6726개로 매년 줄여가고 있으며 지방은행과 조합원의 근접성이 가장 높았던 농협은행과 비교해 봐도 편의점 ATM수는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은행들은 작년 ATM수를 2600여개 줄였다.
 
더구나 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편의점 ATM은 입·출금 수수료가 면제다. 기존 은행은 700~1300원 수준의 출금 혹은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굳이 거래은행을 찾아 비싼 수수료를 내고 현금을 뽑을 이유가 없어진다.
 
사실 그 동안 시중은행들은 매년 깜짝실적을 거듭하면서도 ATM 한 대의 임대비용 연 150만 가량과 인건비 등을 이유로 들며 창구와 기기수를 줄여 노인층과 장애인 층 등 고객의 편의성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이젠 고객들이 현금을 사용하려면 K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은행들이 작은 이익을 챙기려다 기존거래 고객마저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를 만들어야하는 요인을 제공하게 된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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