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하면 신기술금융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시너지 효과

▲ 지금까지 건설사가 금융사 인수에 나선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호반건설의 이번 인수전 참가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호반건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호반건설이 SK증권 인수에 성공할까.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SK증권 인수에 케이프투자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외에 호반건설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하면서 7월20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본입찰을 진행하고 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사인 호반건설 증권사 인수에 나서는데 업계는 이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건설사가 금융사 인수에 나선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호반건설의 이번 인수전 참가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호반건설이 SK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금융사업 진출을 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호반건설은 올해 초 자본금 100억원을 들여 신기술금융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호반건설주택이 100% 출자했다. 호반건설주택은 김상열 회장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상무가 85.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모체인 현대파이낸스에서 출발한 여신전문업체로 1997년 할부금융 사업을 펼치다 1999년 호반의 건설사업부문을 인수하고 2006년 지금의 사명 호반건설로 출발한 바 있다. 따라서 금융업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를 통해 금융업 재진출로 보는 시각이 높다. 본입찰에 선정돼 SK증권을 인수하면 신기술금융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업계 출신의 외부 인력을 운용인력으로 영입해 자금 조달 등 여러분야에서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의 인수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호반건설은 한진중공업 계열사인 한국종합기술 인수전에 참전했다. 호반건설은 주택산업 포트폴리오에 집중되다 보니 주택사업이 위기에 처할 경우 그룹에 직격탄을 맞기 때문에 편중된 사업을 분산해야 하는 고민이 역력했었다.

최근 토목 공사와 관련된 설계, 감리 등 기술용역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한국종합기술 인수전에 뛰어들어 토목공사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것도 주택산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분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울트라건설(현 호반산업)인수한 것도 토목 건설 사업 진출을 노린 포석이다. 

호반건설은 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SK증권 인수에 필요한 실탄 확보는 충분한 상태다. SK증권 매각 대금은 지분 10% 500~600억원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SK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와 시너지에 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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