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세인상 일반담배까지는 어려울 듯…아이코스. '가격인상요인 없어'

▲ 지난 5월 27일 아이코스 매장 앞 ⓒ Wikitree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궐련형 전자 담뱃세 인상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일반 담배수준으로 인상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비해 간접세를 줄이고자 하는 여당의 입장이 뚜렷해 인상수준이 전자담배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 측에는 가격 인상 요인이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어서 국내 담배 시장 절반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KT&G의 가격 상 반사이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품귀현상을 잇고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는 점차 늘것이란 관측에 KT&G의 '주황등'은 '적색등'으로 바뀌었다. 
 
29일 30일 국회에 따르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인상안에 국회에 계류중으로 7월 중으로 임시국회에서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담배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이다. 바꿔말해 KT&G와 외산 담배같은 일반 궐련형 담배회사 입장에서 아이코스가 한국시장을 잠식해 시장 점유를 얼마나 늘릴 것이냐는 게 관심사다.
 
그 간 증권업계에서는 담뱃세 인상이 KT&G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망해 왔다. 지난 20일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자담배(아이코스)는 세금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전망하면서 “현재 전자담배 세금은 약 1336원/갑당(관세 제외)으로 보는데, 일반담배 수준(2914원)으로 세금을 인상하면 현재 전자담배의 소비자가격(4300원)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 아이코스 우려↑. 일본 시장에선 10% 점유
 
▲ 아이코스 일본 시장점유율 ⓒ IB업계
증권사의 분석에도 ‘아이코스(iQOS)는 사전판매에 이어 지난 6월 5일부터 대리점과 CU편의점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으며 담배업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와 담배시장의 가장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일본 시장에서 아이코스의 성공을 사례로 국내 시장성공 여부를 점치고있다.
 
아이코스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출시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증가하고 있으며 도쿄의 경우 2015년 9월 0.4%에서, 2016년 4월 (4.0%), 2017년 1월 (9.5%), 2017년 3월 (11.6%)까지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3월 기준 9.6%에 달한다. 일부 유럽지역만 아이코스 점유율이 0.5%~0.9%이며 최저치가 0.4%이다.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가 출시된 25개국 중 가장 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지만 이외 지역은 시장점유율이 대체 미미하다”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이 일본과 유사하고 한국담배 수요가 일본처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 담뱃세 인상에 ‘德’본 KT&G…文정부에서는 ‘자생’해야
 
KT&G는 국내 시장에서 독과점 형태로 프리미엄 제품 등 마케팅에 주력해 왔지만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2008년부터 타지 않는 담배 개발을 위해 3.4조원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전략이 확연히 갈린다.

 
▲ 2015년 담뱃세 인상 후 KT&G 수익 증대 ⓒ IB업계
그동안 KT&G는 정부가 올린 담뱃세로 인한 수익증대 효과가 컸다. 담배 1값(4500원 기준) 가격 2015년 1월 인상하면서 예상과는 반대로 담배판매량은 2014년 43억6000갑에서 2015년 33억3000만 갑으로 주춤했다가 작년 36억6000만 갑으로 회복했다.
 
2015년에 증가세는 외부적인 영향이 컸다. 고가 담배 수요 확대와 면세점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돼 2015년부터 이전보다 한 단계 올라서 증가세를 이어왔다.
 
한편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KT&G도 곧 새로운 전략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게나마 KT&G 역시 전자담배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며, 국내 시장 영업망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출시 이후 이에 상응하는 전자담배 시장의 점유율을 회복‧점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담뱃세는 2014년 7조원, 2015년 10조5000억원, 2016년 12조 4000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현재 담배 1갑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개별소비세를 합쳐 3323원(74%)이 전부 세금이다. 간접세인 담뱃세를 인상해 서민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비판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담뱃세의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대통령은 대담집에서 “(담뱃값을) 한꺼번에 인상한 건 서민경제로 보면 있을 수 없는 횡포”라며 “담뱃값은 물론 서민에 부담 주는 간접세는 내리고 직접세를 적절히 올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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