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전시장 1위 굳히기, 트럼프 메시지에 화답

▲ 28일(현지 기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Willard InterContinental Washington)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와(앞줄 왼쪽) 헨리 맥마스터(Henry McMaster)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뉴베리 카운티 삼성전자 가전 공장 설립 투자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팀 백스터(Tim Baxter) 삼성전자 미국 법인장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쌩큐 삼성.”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활가전 생산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를 28일(현지시간) 체결하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에 화답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가전 공장 건설을 공식화한 것은 미국 가전 시장에서 미국기업 월풀, LG전자와의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점유율 1위에 오른 미국 가전시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또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어 미 가전시장 투자는 시점만 남았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29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트랙라인(Traqline)’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가전시장에서 점유율 17.3%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은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대비 4.5% 오른 19.2%을 기록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15.8%, 월풀 15.7%, GE 13.5% 순으로 미국 가전 시장을 4등분 하고 있다. 얼마든지 미 가전시장 점유율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가전공장 설립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했다는 평가다. 

업계서는 이번 삼성전자가 문재인 대통령 방미에 맞춰 미국 내 가전공장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것은 문 대통령의 경제외교에 맞춰 미국에 ‘통 큰’ 선물보따리를 푸는 동시에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맞선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이어 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마워요! 삼성, 함께하고 싶어요”라는 메시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미국 공장 설립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물밑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후보 지역과의 협상에 돌입한 상황이었고 공장 설립이 급물살을 탄 2월 이후로 막판 고심을 거듭하다 문 대통령 방미에 맞춰 공장 건립을 공식화 한 것.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해, 미국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규모는 약 3억 8천만 달러이며,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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