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 도달, 8조원에 종합투자계좌업무 가능…네이버와 시너지

▲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에 일부 자사주를 넘기는 방식으로 자기자본 7조원대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양사는 자사주를 5000억원씩 상호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전날 공시했고,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7.1%를 네이버에 넘겨 법인세 1200억을 차감한 3800억원의 자기자본 증대 효과를 거뒀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고객예탁자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금융투자회사에 허용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을 8조원대로 늘리는 방안을 4~5가지 검토하고 있다고 올해 초 박현주 금융그룹회장이 밝힌 바 있다.
 
27일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에 일부 자사주를 넘기는 방식으로 자기자본 7조원대에 들어섰고 목표인 8조원 종합투자금융사로 향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해석을 내놨다. 양사는 자사주를 5000억원씩 상호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전날 공시했고,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7.1%를 네이버에 넘겨 법인세 1200억을 차감한 3800억원의 자기자본 증대 효과를 거뒀다. 앞서 대우증권과 합병과정에서 자사주 전환분(1조2000억원)을 제외하고 계상된 6조6000억원과 이번 네이버와의 주식교환을 통한 3800억원을 합쳐 미래에셋대우는 26일부로 7조원대의 자기자본규모를 가진 금융투자사가 됐다.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주식교환에 대해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주가상승으로 주가순자산비율(PER)이 1.0배를 웃돌아 자사주 매각 논란이 있었으나, 이번에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 자본 증가를 이뤘다”고 평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가 자사주매각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렸지만 회사의 가치평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각의 재무적 효과는 자기자본 확대 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사주 매각으로 주당순자산가치(BPS)와 주당순이익(EPS)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우증권 인수때 주당 1만6518원에 취득한 주식을 주당 1만550원에 매각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자본이 늘어남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역시 지배주주순이익 3280억원을 기준으로 볼 때 0.2%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튼 전문가들은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와 자사주 맞교환의 긍정적인 요인은 네이버라는 IT기업을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을 신금융과 디지털금융에서 성장발판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의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SNS인 라인(LINE)채널을 통해 압도적인 동남아시아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해외진출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