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의 정확한 규정이 없는 가운데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수제버거 시장에 동참하다

▲ (좌) 맥도날드 시그니처, (우) 롯데리아 와규 사진 / 각사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주류업체들은 가격을 확 낮추고, 색다른 맥주를 잇달아 출시하며 수제맥주에 맞서고 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수제버거 시장에 적극 동참하며 햄버거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지난 2015년 8월 처음 선보인 수제버거 '시그니처'의 단품 가격은 7,500원(세트 가격 8,9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비싸다. 또한 롯데리아의 수제버거 '아재버거' 또한 단품 가격이 '아재버거 오리지널' 6,200원, '아재버거 베이컨' 7,500원으로 평균 4,000원을 이루던 햄버거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롯데리아는 최근 '와규 머시룸(8,100원)', '와규 오리지널(7,800원)'을 출시하며, 과열되고 있는 수제버거 시장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수제버거 시장은 수제맥주 시장과 함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불과 749억 원에 불과했던 수제버거 시장은 지난해 1,489억 원으로 급성장하며 올해 4월 전체 햄버거 시장의 10%에 달하는 약 2,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이처럼 수제버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업체 빅3 '맥도날드'·'롯데리아'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햄버거를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수제버거 시장에 합류한다는 핑계를 대며, 가격 인상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이와 같은 현상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수제버거의 정확한 규정이 없어서다. 각 업체마다 수제버거 기준도 다를뿐더러, '손으로 직접 만든 햄버거', '당일 직접 만든 햄버거', '햄버거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직접 재배한 것' 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수제버거의 규정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재버거, 와규 오리지널 등 최근 출시한 버거들의 가격이 높은 것은 들어가는 재료가 비싼 것이다"며, "고객들의 성향에 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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