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오너 4세, 허준홍‧허세홍‧허주홍‧허윤홍‧허철홍‧허서홍
비상장사, ‘GS ITM‧옥산’…규제 가능성 '大'

▲ GS그룹은 비상장 계열사를 위주로 오너 4세의 지분이 골고루 배분돼 있다. 대부분 공정위 규제가 예상되는 곳이다.ⓒ GS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각 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날을 세운 가운데, 무려 10개의 계열사가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 GS그룹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수를 둔 재벌그룹들은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내부거래는 물론 후계들에게 지분을 나눠 오너일가가 전 계열사를 관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GS그룹은 비상장 계열사를 위주로 오너 4세의 지분이 골고루 배분돼 있다. 대부분 공정위 규제가 예상되는 곳이다.
 
◆ GS '허씨' 오너4세는 경영수업 중

GS그룹의 일선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고 향후 그룹의 경영자로서 지목되고 있는 오너 4세로는 지주사인 GS지분 순으로 허준홍(1.70%), 허세홍(1.40%), 허철홍(1.34%), 허서홍(1.20%), 허윤홍(0.48%), 허주홍(0.42%) 씨가 재계의 입담에 오르내린다.

돌림자 ‘홍’자를 쓰는 GS 4세들은 주요 계열사 경영일선에서 한 몫씩 자리를 맡고 차기 경영자로써의 능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허준홍 전무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5년 GS칼텍스 생산기획팀에 입사했다. 윤활유 해외영업팀장으로 인도 법인 설립을 주도했고, 2014년 싱가폴 법인에서 무역부문장을 맡았다. 2015년 한국에서 LPG부문장을, 지난해부터 법인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세홍 GS글로벌 부사장 ⓒ GS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은 최근 GS칼텍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GS글로벌 일선을 맡게 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로 4세 중 최연장자로 GS계열사 등기이사에 가장 먼저 올랐다. 허 부사장은 美 스탠포드 MBA, IBM, 쉐브론을 거쳐 2006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싱가폴 법인을 거쳐 석유화학과 윤활유사업본부를 거쳐 현 GS글로벌로 이동했다.

허주홍 GS칼텍스 부장은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의 장남이다. 허 부장은 연간 20조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는 GS칼텍스 싱가폴 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허세홍 GS글로벌 부사장과,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역시 싱가폴 법인을 거쳐 현 위치에 올라있다. 허 부장은 2012년 GS칼텍스 대리로 입사해 여수공장을 거쳐 무역을 담당했다.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허 전무는 38세의 나이로 경영승계라는 측면에서 아직 GS가 장손(41)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그늘에 가려져 있다.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들어서만 8차례 GS지분을 매입, 1.19%까지 끌어올려 입지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그룹인사에서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허철홍 GS 부장은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내 경영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오너4세 지분‘집중’
 
▲ 일감몰아주기 규제해당되는 GS 계열사와 오너4세의 지분율 ⓒ 금융감독원전자공시


오너 4세들이 차츰 계열 경영자로 걸음을 내딛는 가운데, 정부가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임명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다. 이들 4세는 비상장사를 위주로 해당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다수 지분이 속해있다.

공정거래법 제23조 1항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총액 합계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이 동일인(최대주주)이 단독으로 또는 동일인의 친족(배우자, 6촌이내 혈족, 4촌이내 인척)과 합하여 발행주식 총수의 30%(비상장사의 경우 20%)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정상보다 유리한 조건의 (금융)거래, 사업 기회유용, 사업능력에 비해 상당 규모의 거래가 있을 경우”이다.

이에 따라 GS그룹의 경우를 살펴보면 비상장사 11곳은 모두 총수 일가 지분이 20%가 넘고, 이중 내부거래가 있는 곳은 GS ITM, 옥산, GS네오텍, 보헌개발, 켐텍인터내셔널, 승산, 엔씨타스, 삼정건업 등 8곳이다. 상장사 중에는 삼양통상과 삼양인터내셔널이 각각 49.97%, 92.53%로 총수일가 지분 30%를 넘어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해당된다.

이중 보헌개발은 허준홍 전무, 허세홍 부사장, 허서홍 상무가 각각 1/3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삼양인터내셔널, 옥산, GSITM에 15.5억(97.7%)을 제공하는 부동산임대 회사로 일감몰아주기 규제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GS네오텍은 허정수 회장이 자기소유지분 100%인 회사로 오너 4세의 지분은 없다. 허 회장은 허창수 GS회장의 손아랫동생이다. 허서홍 상무가 50%, 허준홍 전무가 10%의 지분을 소유한 켐텍인터내셔널은 GS칼텍스와 삼양통상에 화학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거래비중은 14.6%수준이다.

승산에 오너 4세의 지분은 없으며, 현재 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차녀 허인영 승산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부장이 30%가량의 지분을 가진 엔씨타스는 시설관리‧경비인력 파견업체로 계열사 피앤에쓰, 지앤엠에스테이트, GS네오텍. 파르나스호텔 등에 30%(95.2억)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트럴모터스, 위너셋, 프로케어는 모두 내부거래가 없어 규제대상이 아니고, 삼정건업은 5% 이내다. 

◆ 4세 지분 몰린 SI(System Integration)회사+고배당 ‘옥산’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그룹사가 지분을 정리하고 있으며, GS그룹에 향후 거취에 재계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임명되면서 기업집단에서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계열사가 SI(System Integration)회사다. 이중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이 100%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SI회사 한화S&C와 마찬가지로 GS그룹의 SI회사인 GS ITM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상으로 가장 도드라진다.

이 회사의 친족 지분은 80.6%인데 허서홍 GS에너지 상무가 22.74% 지분을 가지고 있고,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전무가 8.35%, 허준홍 GS칼텍스 전무(7.08%), 허세홍 GS글로벌 부사장(5.27%)를 각각 고르게 나눠가지고 있다. GS ITM의 작년 계열사간 거래액은 1363억원으로 내부거래비율은 78.9%에 달한다.

전산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SI회사이기 때문에 내부일감을 각 계열사에서 받을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회사오너일가가 이를 독식(?)하고 있다는 시각에서는 업계 질서에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취지로 한화S&C 등 총수일가의 지분비중이 증가함과 동시에 내부거래액이 늘어난 SI회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S 비상장사중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거론되는 계열사는 옥산이다. 담배유통업체인 옥산은 미국 필립모리스로부터 담배를 독점수입에 편의점 GS25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 국내 매출의 32.28%를 필립모리스 담배 도매로 올렸다. 옥산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20.06%으로 최대주주이며, 허준홍 GS칼텍스 전무가 19.04%, 허세홍 GS글로벌 부사장이 7.14%를 가지고 있다. 허광수 회장의 아들 허서홍 GS에너지 상무의 지분은 없다.
 
▲ ⓒ GS

이목을 끄는 것은 옥산의 배당성향이다. 옥산은 2016년 당기순이익 42.5억 중 45억을 배당해 105.84%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이전 옥산의 배당성향은 2015년엔 92.58%, 72.26%(2014년), 81.48%(2013년), 83.63%(2012년)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전부터 GS그룹의 ‘캐시카우’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궐련형 전자담배가 수입이 개방되면서 옥산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를 수입할 경우, 도매 매출도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공정위 규제의 칼 끝이 가장 먼저 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 상장사 중에는 삼양통상과 삼양인터내셔널이 친족지분합계가 각각 49.97%, 92.53%로 일감몰아주기규제 대상이다. 내부거래비중은 각각 5.8%(109억원), 7.4%(180억원)로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삼양통상은 허준홍 전무가 지분 20%를 가지고 있고, 삼양인터내셔널은 허준홍 전무(37.33%)가 최대주주로 허서홍 상무(33.33%), 허세홍 부사장(11.20%)과 각각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삼양통상은 피혁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로 GS칼텍스에 일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무역상사인 삼양인터내셔널은 전 계열사를 아울러 일정 거래관계를 유지해 왔다.

GS 관계자는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므로 기다려보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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