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부사장 13,15일 33억 매각

▲ 엔씨소프트 21일 하루만에 시총 9000억원이 사라진 것을 두고 유력 수익모델인 리니지M 출시를 포기하면서 이전 공매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엔씨소프트의 시총 9,000억원이 하루만에 사라진 것을 두고 유력 수익모델인 리니지M 출시를 포기하면서 이전 공매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주가가 폭락한 20일 엔씨소프트 내국인 공매도 체결액은 25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월 13일 배재현 부사장이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한 13일부터 공매도 체결액이 2,222억원에 육박했다.
 
21일 금융당국과 IT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가능성을 놓고 주가와 매매흐름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 종가 347,000원으로 11.41% 급락했다. 시가총액 약 9,000여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리니지M에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빠진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를 발표하고 사전예약일이 발표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연이어 올렸고, 4월 1일부터 6월 중순까지 엔씨소프트는 기관 순매수 4위(1,525억원)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였고, 지난 4월 1일부터 전날까지 엔씨소프트 주식 5,292억원을 매도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4월 이후 개인 순매수 2위 종목으로 4,466억원이 매입됐고,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으로 5,292억원이 팔려나갔다. 외국인이 매물가치를 낮게보고 버린 물량을 기관이 담고, 개인투자자들이 막판까지 쓸어담은 형세다.
 
그러던 중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전날 거래소 시스템 배제라는 악재 전 지난 13일, 15일에 걸쳐 엔씨소프트 주식 8,000주를 33억원을 전량 팔아치운 사실이 밝혀졌다. 13일은 리니지M 간담회가 돌연 취소된 날이었다. ‘리니지M’을 출시하기 전 3거래일 동안 기관들도 엔씨소프트 주식 731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날 하루만 매각량이 554억원에 달했다.
 
배 부사장의 매도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스톡옵션 5만주 중 일부를 행사했는데 주금 납입금과 세금을 마련하려고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스톡옵션이후 더 많은 주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스톡옵션 행사 만기일은 2020년 2월4일로 이를 염두에 두고 리니지M 출시시점에 33억원이나 빼내는 것은 상식과 맞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한편, 21일 엔씨소프트는 21일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포함된 리니지M 게임에 대해 심의를 요청해 접수된 상태며, 2017년 7월 5일 이전에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1일 15시 30분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소폭 오른 365,000원으로, 지난 19일 종가인 409,000보다는 10.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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