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방위원장이자 3선 의원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이 바른정당 당 대표 후보로 6.26전당대회에 출마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정당이 오는 26일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시사포커스는 당 대표직에 도전하는 당권주자들에 대해 한층 깊이 살펴보고자 전대 출마 이유부터 최근 정치 현안에 이르기까지 후보자들에게 질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엔 지난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처리에 반발한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을 당론으로 확정했음에도 소속정당의 당론보다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처음 보이콧 대오를 이탈해 ‘소신 정치’를 몸소 보여줬던 3선의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시 가평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바른정당 당 대표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당권경쟁의 첫 테이프를 끊었는데, 출마선언 당시 당 지지율이 한 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던 그가 과연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확인해봤다.
 
◆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 안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데 최근 있었던 북한 무인기의 성주 사드 부지 촬영 사건과 관련해선 정치권에서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레이더가 발견하기 어려운 무인기가 우리 영토 내에 들어와 핵심 방어시설을 촬영하고, 북으로 돌아가다 기기고장으로, 그것도 민간인의 경찰신고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청와대에서는 우리의 방어무기인 사드의 절차상 문제만을 옳다 그르다 따질 뿐, 공격무기가 될지 모르는 북한의 무인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상황이 국방위원장으로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무인기에 소량이라도 생화학무기를 적재해, 상수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 생명이 북한에 노출되어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무인기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바른정당 대표직에 도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와 전당대회 출마 이유는 무엇인가
 
저의 당 대표 도전은 창당과 대선까지 급박했던 정치일정을 쫓아가기 바빠서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던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을 결속시켜 외부의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당을 개혁해 민심을 얻어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바른정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함입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 된 상황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친박당의 몰염치한 정치 행태로 바짝 메마르다 못해 쩍쩍 갈라져버린 보수의 토양에 단비가 돼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바른정당이 먼저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 국민공감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영우 의원은 흙수저사다리 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회적 약자 배려를 선도하는 정당으로 앞장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우 의원실

◆ 바른정당 당권주자로서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저희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이셨고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기도로 이 자리에 온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정말 많은 사회적 약자들, 흙수저들이 매일매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서 밟고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되기 위해, 흙수저사다리 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은 깨끗한 보수, 바른 보수를 지향합니다. 바른정당을 안보는 튼튼하게 유지하면서도, 사회‧경제적 정책은 경제정의실현, 사회적 약자 배려를 선도하는 정당으로 우뚝 세워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혁 보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통합의 리더십을 슬기롭게 발휘하겠습니다.
 
◆ 이번 전당대회를 일각에선 김무성 대 유승민의 대리전 구도로 보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혀 동의하지 않는 시각입니다. 저는 2015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님과는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함께 보조를 맞췄습니다. 그리고 유승민 의원님과는 초선 때부터 국방위를 함께하며 존경해왔고, 지난 대선 때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으며 열심히 도왔습니다. 그럼 저는 누구의 대리인입니까?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이 무너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대한민국을, 건전한 보수를 위해 싸우기보다는 사익을 추구하는 계파로 나뉘어 계파만의 이익을 위해 싸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보수,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우리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무에서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또 다시 계파싸움을 해서는 안 되고, 특히 한분만 탈당해도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지는 상황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당 대표가 된다면 정부여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문재인 정부가 일을 잘해야 국민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여당에 협조할 일은 파격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화가 통하는 야당대표도 있구나 깜짝 놀라게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진영논리와 좁은 이념의 틀에 갇혀 진보 포퓰리즘으로 간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냉혹하게 비판하겠습니다. 원칙 없는 외교‧안보정책으로 국민을 위험에 빠트린다면 끝까지 비판하겠습니다. 당리당략보다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정부여당과의 관계를 구축하겠습니다.
 
▲ 김영우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어깨동무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우 의원실

◆ 앞으로 한국당 혹은 국민의당과의 연대나 합당을 추진할 의사가 있는가
 
가난한 집안끼리 합쳐봐야 밥 굶기 십상입니다. 보수원탁회의를 공약 중 하나로 제안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개혁되지 않은 자유한국당의 자리는 없습니다. 보수분열, 끝내야 합니다.
 
우리 바른정당이 개혁보수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보수를 만들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바른정당이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깨끗한 보수, 깨끗한 정치, 따뜻한 정치를 위해서 차별화해 나갈 것입니다.
 
◆ 현재 저조한 당 지지율을 극복할 복안이 있는가

저는 뻔한 정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우리 국회의원, 여의도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것은 정말 뻔한 정치하면서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민심, 입만 열면 국민 이야기 하면서도 서로 분열되고 서로 패거리 정치 해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결국 정권도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국민이 공감하는 공감정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인들만의 끼리끼리 정치 이제 끝장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이 신뢰하는 당이 된다면 자연스레 지지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당원이나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여러분, 바른정당은 신생정당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새로움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를 비롯해 이번 바른정당 대표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통해 바른정당을 제대로 운영해보자,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보자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거날 부모와 자식 간에 찍을 정당이 없다는 탄식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도 좋을 괜찮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것은 누가 혼자 원맨쇼해서 될 일은 아닙니다. 바른정당의 당원들, 당협위원장님들, 의원님들 그리고 국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서 바른 길을 찾아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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