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SK뇌물혐의 재판서,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 진술

▲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15일 열린 박 전 대통령 SK뇌물혐의 재판에서 SK대관업무를 맡았던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증인으로 나와 청와대로부터 지원사항이라 적힌 봉투 두 개를 받았고, 이를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강기성 기자] 박 전 대통령에 SK 뇌물 혐의재판에서 SK측이 청와대로부터 받은 두 개의 봉투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15일 열린 박 전 대통령 SK뇌물혐의 재판에서 SK대관업무를 맡았던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증인으로 나와 청와대로부터 지원사항이라 적힌 봉투 두 개를 받았고, 이를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해당 봉투 중 첫번째는 지난해 2월 16일 최태원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후 전달받았는데,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관한 소개와 SK가 수주할 수 있는 광고내역 등이 담겼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직접 전해온 두 번재 봉투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 비덱스포츠에 대한 사업소개서가 담겼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첫번째 봉투에 담긴사업소개서가 지원요구의 뜻임을 알았지만, SK로서는 플레이그라운드 광고사업은 수익성과 명분이 없는 사업이기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수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의 독대자리에서 최 회장은 CJ헬로비전 인수나 면세점 사업자 선정,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가석방 등과 같은 현안을 건의했고, 박 전 대통령은 K스포츠재단에 사업 지원을 요구했다. 안 전 수석도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전 수석은 이 대표에게 독대자리 후인 2월 23일 두 번 째 봉투를 전달했는데, 6일 후 K스포츠재단 측은 실무진인 박영춘 SK전무와 만난 자리에서 K스포재단에 89억원을 지원하고 그 중 50억원은 최순실 씨의 독일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전달받은 이 대표는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업이었지만 ‘대통령의 관심사안인데 잘 살펴달라’는 안 전 수석의 압박에 K스포츠재단에 30억원을 추가 출연하는 방안을 제의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SK가 청와대 요구를 거절한 탓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실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은 봉투에 대해 알지 못하고, 해당 요구사항은 전부 최순실 씨 측근의 소행이라고 맞서고 있다. 검찰은 오는 22일 최태원 SK회장을 증인석에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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