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톡스 시장 놓고 치열한 경쟁

▲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들 양사는 지난해 11월 균주출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최근 소송전까지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들 양사가 보툴리눔 균주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데는 보톡스 시장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주름을 펴는 미용시술에 보톡스가 사용되는데 이때 사용되는 주성분이 보톨리눔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이다.

이 두 회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균주 논란의 배경에는 보톡스 시장의 최대 소비처인 미국시장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톡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억달러(4조4천억원)로 전년대비 8.5% 성장했다. 업계서는 세계 보톡스 시장 규모를 5조원대로 전망하면서 2020년 이후에는 7조원대로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보톡스 시장이 미국을 넘어 아시아 중동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제약업체들이 보톡스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 매출 규모에 있어 대웅제약은 8839억원으로 메디톡스 1333억원의 6배 이상을 올렸다. 하지만 보톡스 매출로 좁혀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메디톡스의 대표 제품인 ‘메디톡신’은 지난해 7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55%이상을 차지했다. 메디톡신은 메디톡스가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보톡스A형 주사제다. 현재 6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반면 대웅제약의 주력인 ‘나보타’매출은 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에 미치지 못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자체 개발한 보톡스 주사제다. 국내에는 지난 2014년 4월 출시됐다.

때문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역시 보톡스 시장의 주 소비처인 미국시장을 잡기위해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논란의 촉발은 지난해 메디톡스가 자신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염기서열을 공개하면서 대웅제약의 균주는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가시화됐다.

지난해 11월 당시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대웅제약이 전체 염기서열 370만~380만개 중 독소와 관련한 1만2천912개를 공개했는데 이는 모두 메디톡스와 일치했다”며 자사 균주를 훔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웅제약은 근거없는 사실로 법적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또 1월에는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염기서열을 공개하라’는 TV 광고를 내보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사법과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다며 ‘메디톡신주’ 등 5개 품목의 판매 업무정지 1개월에 갈음하는 과징금 1억3110만원을 부과하고, ‘코어톡스주’는 1개월간 판매업무정지를 행정처분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