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100분여간 회동에도 입장차만 확인

▲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 원내대표들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에 대해 재고해 줄 것을 거듭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 원내대표들은 15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에 대해 재고해 줄 것을 거듭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100분여간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렸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저희의 뜻을 전달하고 대통령이 재고해주실 것을 요청하는 자리였다”며 “야3당이 공통으로 부적격자로 판단한 분을 강행한 것에 대해 앞으로의 정국운영과 산적한 숙제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김 원내대표도 “다시 한 번 임명을 재고해주십사하고 강력하게 뜻을 모았다”며 “강 후보자 임명이 강행되면 정국경색이 불 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야권은 강경화 임명 여부와 별개로 추경안을 처리하자는 여당의 제안에 대해서도 응할 수 없다든지 추경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협조하기 어렵다는 자세를 견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당인 우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여당으로선 국민 뜻이 그분의 자질이나 지난 청문 결과를 보면 외교부장관으로서 충분한 역량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밝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청와대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4당 원내대표 회동이 열리기에 앞서 같은 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강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검증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많은 국내외 외교전문가들이 이 시기 대한민국 외교부장관으로 적임자라고 지지하고 있고, 국민들도 지지가 훨씬 높다”며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 야당도 국민의 뜻을 존중해주기 바란다”고 사실상 강행 의지를 관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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