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사장, 대한항공 외 계열사대표 사퇴

▲ 15일 한진그룹은 조양호 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증여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 재벌개혁의 칼을 빼들기도 전에 한진그룹이 총수 일가가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나섰다. 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15일 한진그룹은 조양호 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증여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감몰아주기 고리를 끊겠다는 의도로 그동안 제기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11월27일 대한항공이 계열사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부당 지원한 행위(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이들 3개 법인에 과징금 총 14억3천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싸이버스카이에게 기내 면세점 구매 예약 웹사이트(싸이버스카이숍)의 운영을 맡기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인터넷 광고 수익을 모두 싸이버스카이에 몰아줬고, 콜센터 경험이 전무했던 유니컨버스에 운영 업무를 위탁하며 시스템 장비 사용료를 과다 지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싸이버스카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연결고리는 끊긴 상태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100%로 지분을 소유한 유니컨버스 지분을 정리함으로써 일감몰아주기 비판에서 자유롭게 됐다. 이외에도 유니컨버스투자가 보유한 토파스여행정보 지분을 한진칼에 매각한다. 매각대금은 모두 대한항공에 무상 증여하기로 했다. 

한편 조원태 대한한공 사장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등기이사직은 한진칼을 제외하고 내려놓는다.

재계 일각에선 한진칼 등기이사직 유지와 관련 한진칼, 대한항공 지분율을 높여 그룹 지배라인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것도 핵심 영역에 집중하며 그룹의 지배력 확대와 관련이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핵심 영역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면서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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