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자산총계 대비 부채 비율 준수한 수준”

▲ 부채는 2014년 8조3217억원, 2015년 10조6742억원, 2016년 12조1726억원으로 3년 사이 4조원 가량 증가했다. 자산이 부채와 자본을 합한 금액인 점을 감안하면 부채증가로 인해 자산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부영이 최근 3년간 자본은 그대로인 반면 부채는 4조원 이상 늘면서 자산규모가 부채로 인해 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의 자본은 2014년 2조3천억원, 2015년 2조4331억원, 2016년 2조4543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자산규모는 2014년 10조6202억원, 2015년 13조1073억원, 2016년 14조6269억원으로 4조원 가량 늘었다.

주목할 점은 부채규모도 자산규모가 는 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전체 부채는 2014년 8조3217억원, 2015년 10조6742억원, 2016년 12조1726억원으로 3년 사이 4조원 가량 증가했다.

자산이 부채와 자본을 합한 금액인 점을 감안하면 부채증가로 인해 자산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부채비율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 기준 188.4%로 20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부영그룹 계열사 중에는 자본이 잠식되거나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것이 10개나 됐다.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30대 그룹 소속 1255개 계열사의 별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부영그룹에서 자본잠식 계열사는 4곳,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계열사는 6곳으로 전체 22개 계열사 중 45.5%를 차지했다. 

부채 증가에는 부동산 매입과 단기차입금, 분양선수금, 예수보증금, 유동성 장기부채 등 총 유동부채가 1조8천억원, 주택도시기금 및 임대보증금 등 비유동부채가 10조3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보증금 부채는 8조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소송가액도 3492억원으로, 임대아파트 분양전환가격산정과 관련된 소송정보를 합하면 업계선 부영의 총 소송가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처럼 부채가 늘어감에도 부영은 서울 도심 사옥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부영은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빌딩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9부능선을 넘은 상황이다. 인수가로 98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영은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과 을지로에 위치한 삼성화재 사옥을 인수하는데 1조원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 사옥 매입 당시 부영은 삼성화재로부터 2120억원을 대출받아 매입자금에 사용했다. 삼성생명 사옥 인수에서도 당시 삼성생명에서 3450억 원을 대출 받았다.

부채 비율 증가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 지적에 대해 부영그룹 관계자는 “임대주택은 보증금 등이 부채로 계상되는 특성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며 “자산총계 대비 부채의 비율은 상태가 아주 준수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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