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3개월 됐지만 1곳 외엔 임대료 및 안정성 문제로 외면

▲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롯데월드타워의 24~38층은 입주 기업을 찾기가 쉽아 보인다. 롯데자산개발이 임대 유치를 총괄하고 JLL과 CBRE가 임대 대행을 맡아 2015년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실제 유치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롯데월드타워가 준공된 지 3개월이 됐지만 입주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오피스 공간이 1곳을 제외하곤 텅 빈 채로 남아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지상 123층 가운데 14~38층을 오피스 공간으로 구성했다. 문제는 3개월 동안 의류회사 데상트코리아가 8월부터 32~34층을 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 외엔 아직 입주한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데상트코리아는 강남 테헤란로의 캐피탈타워 6개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는 8월 이전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의 시행사인 롯데물산이 2월13일 19층에 입주했고,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롯데케미칼 본사, 4개 BU(Business unit) 등 14층부터 20층까지 저층부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24~38층은 입주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자산개발이 임대 유치를 총괄하고 JLL과 CBRE가 임대 대행을 맡아 2015년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실제 유치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3㎡당 월 임대료는 12만9000원~13만6천원으로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송파구에서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임대 면적 6930㎡인 38층은 보증금 28억5700만원,  임대료 2억8600만원, 관리비 9400만원선에서 임대되고 있다.

또한 입주기업 유치가 지지부진한데는 오피스 빌딩들이 도심권, 강남권, 여의도권에 몰리는 반면 롯데월드타워는 잠실지역에 있어 입지조건이 이곳들에 비해 어중간하고 교통에서도 접근성이 떨어져 선호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진 것도 임차인이 발길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비싼 임대료 외에도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실률을 낮추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