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유보금을 임금전환→일자리 정책 보완책

▲ 자산 상위 30대그룹 소속 178개 상장사 사내유보금은 총 691억5000만원에 달해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2년 말(515조4000억원)이후 176조1000억이 쌓여 34.2%나 증가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지난 박근혜 정부동안 재벌대기업 중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그룹인 것으로 나타낫다. SK그룹의 유보금은 3월 현재 70조6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28조1000억원(66.2%) 나 증가했다. 30대그룹 기준 평균 증가율 34.2%에 비해 2배가량 높다.
 
사내유보금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배당금을 뺸 잉여금과 자본거래에서 생긴 자본잉여금을 합친 금액이다.
 
◆ SK그룹, 10대그룹 중 사내유보금 증가율 'TOP'
 
1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그룹 소속 178개 상장사 사내유보금은 총 691억5000만원에 달해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2년 말(515조4000억원)이후 176조1000억이 쌓여 34.2%나 증가했다.
 
SK그룹 유보금은 70조6000억원으로 5년간 28조1000억원 증가해 66.2%나 급증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121조7000억원으로 5년 새 43조4000억원인 55.5% 증가했고, 삼성그룹이 219조5000억원으로 65조원(42.0%)증가했다.
 
LG그룹은 유보금이 25.5%(9조9000억원) 증가해 4대그룹 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 밖에 한화그룹(33.75), 롯데그룹(22.4%), 포스코그룹(12.0%), GS그룹 (4.8%) 등으로 나타났다.
 
사내유보금이 줄어든 곳은 현대중공업 그룹과 대우조선해양그룹, KT그룹, 대우건설 등이다. 비상장사까지 포함하면 사내유보금은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사내유보금은 고용창출 보완책”
 
박근혜 정부 2014년에 최경환 부총리가 도입한 기업소득확류세제가 유명무실해 이번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정책으로 기업이 쌓아놓은 사내유보금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16년 12월 국회에서 기업들이 그동안 내부거래에 의존해 배를 불려왔고 R&D없이, 임금지급과 주주배당을 기피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실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역시 R&D 투자액이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역대 최저치다. 대기업은 0.65%의 투자 축소가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재정지출로 공공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일자리 보완책 재원은 결국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미환류소득 기준을 높여 임금으로 방향을 선회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임금 비중을 높여 일자리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 첫 당정협의에서 "대한민국은 일자리 없는 성장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정부 경제정책의 수혜 대부분은 재벌과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고용은 늘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30대 그룹 사내유보금 ⓒ 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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