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지주사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오리온과 매일유업 등 식품업체들이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 오리온, 매일유업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샘터', '크라운제과', '오리온', 매일유업' 등 식품업계의 지주사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매일유업, 샘표, 크라운해태제과 등이 속속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하며 식품업계에 지주사 전환 열풍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리온은 식품 제조와 제품 판매를 맡을 사업회사를 신설하고 존속법인은 자회사 관리, 신사업 투자 등 목적의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매일유업 또한 유가공 사업과 지주사 부문으로 회사를 분할하며, 지난 5일 코스닥에 재상장을 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크라운해태제과가 창립 70년을 맞아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 '크라운제과'로 분할을 완료하며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윤석빈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운영되며, '크라운제과'는 장완수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는 등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 극대화를 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체제가 확립됐다. 또한 샘표는 지난해 7월 지주사 '샘표'와 사업회사 '샘표식품'으로 회사를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를 성립했다.

식품업계가 지주사 전환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밖으로 경영 효율성, 투명성 극대화, 신속한 의사결정 등의 이유라고 하지만, 오너의 기업 지배력을 강화 시키고, 경영권 승계도 쉽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만을 가지고 지주사 전환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평하지 않는다. 오는 7월부터 바뀌는 공정거래법이 '규제강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천억 원 이었던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5천억 원 이상으로 높아지며, 거대 재벌이 아닌 중견 기업들인 만큼, 요건이 강화되기 전에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대주주가 자회사 지분을 매입할 경우 취득세가 면제되는 혜택 등이 따른다.

한편 식품업계뿐 아니라 타업계 지주사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일 이랜드그룹은 유통사업 법인 이랜드리테일이 패션사업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던 아동복 사업을 영업양수했다고 밝히며, 지주사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시작 작업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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