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가히 왕므파탈이 어울리는 남자

▲ ⓒ몬스터 유니온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역대 가장 섹시한 연산군이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산군 이융은 실제 많은 배우들이 탐낼 정도로 입체적인 캐릭터. 그만큼 많이 변주된 인물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각인된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7일의 왕비’ 속 이융은 결을 달리한다. 역사적 사건, 인물에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극중 이융은 이 같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날카로움과 예민함을 가진, 슬픈 멜로까지 품고 있는 인물로 완성됐다. 

여기에 젠틀한 이미지의 대명사인 이동건의 데뷔 19년 만에 첫 사극으로 날카로운 눈빛, 자신감 넘치는 모습 뒤 슬픔에 시달리는 양면적인 모습, 동생을 경계하면서도 차마 죽일 수 없는 인간적 고뇌까지 담아내며 자신만의 이융을 완성했다. 가장 도시적인 배우가 가장 특별한 연산군을 만든 것이다. 제대로 된 반전이다. 
 
더욱이 ‘7일의 왕비’가 로맨스 사극으로서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왜 슬픈 왕인지, 그의 사랑과 집착이 왜 이토록 애가 끓는 것인지 시청자가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풀어헤친 용포, 한마디 한마디 정곡을 꿰뚫는 듯 강렬하고 날이 선 말투, 사람의 감정을 알아챈 듯 날카롭게 빤히 바라보는 눈빛. 용포 자락을 휘날리며 성큼성큼 내딛는 오만한 걸음까지. 이동건의 모든 것이 특별하고 섹시한 이융과 완벽히 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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