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된다"

▲ 문재인 대통령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 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 기억하고 기리겠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목숨을 바친 조국의 아들들이 있었다”며 “전선을 따라 늘어선 수백 개의 고지마다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피 흘렸던 우리 국군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철원 ‘백마고지’, 양구 ‘단장의 능선’과 ‘피의 능선’, 이름 없던 산들이 용사들의 무덤이 됐다”며 “전쟁의 비극이 서린, 슬픈 이름이 붙여졌고 전우를 그곳에 남기고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오신 호국용사들에게 눈물의 고지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백골로 묻힌 용사들의 유해, 단 한구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찾아내 이곳에 모시겠다”며 “전장의 부상을 장애로 안고, 전우의 희생을 씻기지 않는 상처로 안은 채 살아가는 용사들, 그 분들이 바로 조국의 아버지들이고 반드시 명예를 지켜드리겠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파독광부들과 파독간호사들의 삶을 살명하며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도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 분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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