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지부장

▲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 SK브로드밴드 Home고객센터 개인도급기사 정규직 채용 노사합의 협약식에서 이해조(왼쪽)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지부장과 이상수 SK브로드밴드 강동하남Home고객센터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K브로드밴드는 협력업체 대표들과 합의를 통해 전체 103센터 중 80%의 자회사 전환에 합의함에 따라 약 510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SKB소속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2일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이해조 지부장은 SKB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곧 고객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해조 SKB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SKB정규직 전SKB에 자회사로 전환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지부장은 ”그동안 기사들이 기술을 익힐 때 센터에서 교육을 지원해 주는 경우는 없었다. 협력업체 수습사원은 일반 회사와 달리 활동유지비도 지원되지 않았고 선배들에게 직접 배우거나 현장에서 익혔다“고 말했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협력업체 센터장들이 비정규직원들에게 고용승계 보장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지부장은 “사업주가 바뀌어 직원에 대한 양도나 양수를 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원의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고,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고용보장과 고용승계가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SKB협력업체 비정규직들의 이직률은 20%에 달하며, 당연히 고객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용불안과 함께 노조가 사측과 가장 많이 부딪친 사안은 인건비였다. 이 지부장은 '기본급과 식대를 포함해 150만원 수준임에도 급여가 밀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임을 밝혔다. 이 지부장은 “센터들도 SKB의 평가를 받기 때문에, 센터의 실적부담은 고스란이 기사들에게 내려온다”며 “현장에서는 토요일, 휴일에도 현장에 나가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SKB본청에서 급여를 올리고, 협력업체에 해마다 몇십 억씩 내려주지만 비정규직 인건비 상승은 고사하고 4대보험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이번 SKB의 정규직 전환에 협력업체들은 갑자기 ‘기본금을 10~15% 인상하고 복지는 열어두고 할테니 자회사 가지 말고 있자”라고 회유하려 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KB원청과 현장근로자 간 중간단계인 협력업체의 중간착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으나, 협력업체들은 대화테이블에 나오지 않았고 경총을 통해 ‘근속과 연차, 경력을 인정해야할 의무가 없다“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이 지부장은 “고객서비스 개선은 근로자 고용구조 개선과 직결돼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 나와도 고용구조 개선이 없으면 변하기 힘들다”며 “중간착취가 용이한 현재 구조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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