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금감원 조건 꼼수?, 최윤 회장 도덕성 논란 재부상

▲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 논란이 된 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의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해 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약에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종전보다 강화할 것이라 밝혔고,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최고금리를 낮추는 등 금융정책 심사에 고삐를 더욱 죌 분위기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종합금융지주사를 추진하던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증권업 진출의 교두보였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 난관에 봉착한 것.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금융적격성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윤 회장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 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주주인 LS네트웍스와 협상중이다. 인수절차는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 인수경쟁자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케이프투자증권 등도 프리미엄을 붙이며 LS네트웍스 측에 물밑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적격성 심사강화…아프로, OK저축은행 인수과정 논란 여전

순항 중이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 논란이 된 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의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해 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약에서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종전보다 강화할 것이라 밝혔고,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최고금리를 낮추는 등 금융정책 심사에 고삐를 더욱 죌 분위기다. 금융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최근 1년 동안 기관경고, 최근 3년 동안 시정명령이나 중지명령, 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으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한다. 
 
관련 핵심 사안은 아프로파이낸셜 그룹이 OK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 벌어진 금감원 꼼수 논란이다. 그룹은 금감원은 징계로 2024년까지 대부업을 정리하기로 했고, 금감원은 추가적인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과거 저축은행 인수를 놓고 금감원이 제시했던 인수조건을 맞추지 못했다는 점은 아프로파이낸셜 측의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금감원은 대부잔액을 2019년 6월까지 약 40%줄이고, 매년 10%가량을 덜어낸다는 조건하에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락했다. 이에 2015년 12월말 기준 러시앤캐시와 미즈사랑, 원캐싱을 합한 금액은 금감원 목표치를 넘지 않았지만, 계열사 헬로우크레디트대부(715억), 옐로우캐피탈(1087억)을 합친 금액은 기준치보다 1388억원이나 초과했다.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원은 기준을 제시하고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측에 맡겼지만, 그룹은 대부업체 중 러시앤캐시‧미즈사랑‧원캐싱 3곳만 신고했다. 금감원이 작년말 재심사를 했을 때, 헬로우크레디트대부와 옐로우캐피탈이 공정위 총수일가 지분이 계열사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2곳을 누락했다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측의 ‘꼼수’논란이 있었다.
 
◆ 최윤 회장, 가족회사 숨기고 몰아주기?…도덕성 논란 

최윤 회장의 도덕적해이 문제도 거론된다. 금감원에 신고하지 않은 두 회사가 최 회장의 가족회사라는 점이다. 최 윤 회장은 가족이 77.2%에 달하는 지분을 소유한 헬로우크레디트대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격상 계열사에 해당됨에도 이를 숨겼고, 자본을 몰아주며 덩치를 키워왔다. 해당 회사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에서 차입자금 990억원을 지원받았고, 최윤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J&K캐피탈 자회사인 예스캐피탈과 미즈사랑 예스에셋을 통해 810억원을 지원받았다. 2014년 손자회사에서 사모사채 180억원을 매입해 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헬로우크레디트대부의 차입 자금은 2013년말 273억원에서 2016년 6월말 1009억원으로 불어났다.
 
제윤경의원실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금감원 목표 대출잔액에 맞추기 위해 가족회사인 헬로크레디트와 옐로우캐피탈을 빼놓고 금감원에 신고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 금감원 지시조차 맞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새로 증권사를 인수해 투명하게 운영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아프로서비스그룹 대부잔액 감축대상 계열사에 헬로우크레디트대부를 제외했고, 승인했지만, 결국 계획에 하자가 있었음이 드러났다”며 “숨겨뒀던 가족 계열사가 추가로 드러난 만큼, 저축은행 인수자체를 취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인수를 면밀히 재검토하는 중”이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인수를 포기한 거 같다는 후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관계자는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외부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면서 "막바지까지 인수를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