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대금 1천억원 지급 차질 가능성

▲ 대우조선해양이 자금 부족으로 인해 다음달로 예정된 협력사들에 대한 1,000억원가량의 대금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자금 부족으로 인해 다음달로 예정된 협력사들에 대한 1,000억원가량의 대금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5월말까지 자구노력 등으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며 버텨왔으나, 6월부터는 수천억원의 자금 부족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오는 6월 12일 협력사들에 1,000억원 이상의 대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신규자금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0월 지원이 결정된 1차 자금 4조2,000억원은 지난달 중순 잔여분 3,800억원이 집행됨으로써 사실상 소진된 상태다.
 
당초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회사채 투자자에 대한 채무재조정 절차를 완료한 뒤 신규자금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 개인투자자가 법원의 채무조정안 인가 결정에 반발, 지난 24일 대법원에까지 재항고하면서 절차가 지연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대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자들의 출자 전환과 주식거래 재개 일정도 함께 지연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산업은행은 이달말경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 약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채무재조정 절차를 완료한 뒤 신규자금 지원을 개시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 선후 관계를 바꿔 지원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방만해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신규자금 투입을 늦춘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차 신규자금을 지급받으면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 구입, 각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불, 인건비 등으로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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