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는 한국의 입장을 계속적으로 지지한다...만남을 고대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프랑스가 이란 핵 협상 타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특사파견 요청에 “정부 조각이 끝나면 외교장관을 특사로 보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해외문화홍보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프랑스가 이란 핵 협상 타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2017년 양국 외교장관 1차 전략회의를 서울에서 가졌는데 2차 전략회의는 파리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에 “양국 간 장관급 차원에서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한다”고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오후 5시 15분부터 20여 동안 진행됐는데 문 대통령은 “오늘 통화를 통해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공동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자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제 분야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산업디지털장관 재직 시 했던 것처럼 장관급 대화 채널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교육 분야 역시 장관급 대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문제와 관련한 프랑스 측의 전폭적 지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본인은 대북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면서 단계적이고 포괄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나가고자 한다”며 “프랑스가 이란 핵 협상 타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7월 초 G20정상회담에서의 만남을 고대한다. 그 때 북핵 해결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누었던 대화를 자세히 듣고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며 “오늘 통화를 시작으로 우리가 직접 만나지 못할 때에도 전화로 필요한 문제를 협력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특사파견 요청에 “정부 조각이 끝나면 외교장관을 특사로 보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계기 유럽 방문 시 체류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파리에서 영접할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저를 초청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빠른 시일 내 방문을 추진하겠다. 외교장관 특사 파견 시 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는 개방과 관용이라는 프랑스의 가치를 확산하고 진보를 향해 전진해 나가고자 하는 프랑스 국민들의 염원을 반영하는 것이고, 영국의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유럽 통합의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임기를 같이하게 되었는데 저도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선거기간 중 좌우를 뛰어 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기에 공감하는 바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렇게 통화를 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문 대통령과 저의 대선 승리가 마치 쌍둥이 같다”며 “제가 프랑스의 경제산업디지털장관이던 2014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것을 굉장히 큰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양국관계 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G20 정상회의에서 뵐 기회를 갖게 될 것을 기쁘게 고대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과 관련한 대화를 매우 길게 했는데, 핵탄두 미사일 개발 우려에 공감하고 양국의 공동의지를 확고히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한국의 입장을 계속적으로 지지한다. 프랑스는 UN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면서 이란의 핵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유용한 외교군사적 정보를 원하면 공유할 것이고, 또 한국의 관계자를 프랑스에 파견한다면 우리의 외교국방 전문가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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