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정규직 직원 1905명 ‘최고치’ 찍어

▲ 2014년 4월10일 통신기업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조 결성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비율이 이동통신 3사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사업보고서상 비정규직 비율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4분기 22.6%를 기록 20%를 넘겼다. 올 1분기 비정규직 비율 역시 21.2%를 기록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이 157명, 594명으로 전체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3.6%, 2.5%에 불과했다. 비정규직에 해당하는 비정규직 수만 보더라도 LG유플러스 지난해 1905명으로 경쟁사보다 적게는 3.2배 많게는 12배 많은 수치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을 통해 휴대폰 단말기 유통 및 유무선 서비스 가입유치와 생활가치 상품을 판매 운영하고 있다. KT는 계열사 KT M&S를 통해 직영 대리점을 운영한다. KT M&S는 KT가 단말기 제조사로부터 구입한 단말기를 내부거래를 통해 재구매한 뒤 팔아 판매수수료를 받거나 판매점에 단말기를 공급하기도 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자회사가 아닌 본사가 직접 직원을 채용해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보고서상 계약직 직원이 포함돼 있다 보니 수치상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 

문제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비정규직(기간제근로자) 채용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 기간 정규직은 494명 늘었고 비정규직은 462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정규직 기준은 임원, 사무기술직, 운전직, 판매직, 전임직, 사무지원직이며, 비정규직은 자문, 고문, 일반촉탁, 영업촉탁직으로 임시·계약직 및 인턴은 미포함돼 실질 비정규직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2009년 하반기부터 2년 기간 계약직으로 뽑은 직원의 대부분을 계약 기간이 끝난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정규직 채용 비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 3사는 최근 1~2년 사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바람에 직원 감원 현상이 일었다. KT는 2014년 직원 8천여명을 내보냈고 SK텔레콤은 2015년 명예퇴직 형식으로 400여명을 구조조정 한 바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015년 7693명, 지난해 8446명, 올 1분기 869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채용인원이 많은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꾸준히 느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비정규직 제로화에 나선 시점에서 LG유플러스가 기간제 근로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정규직 직원 채용을 늘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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