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산 20만톤 규모 여수공장 완공

▲ 롯데케미칼이 고효율 타이어 생산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SSBR’의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선두업체인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케미칼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롯데케미칼이 고효율 타이어 생산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SSBR(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의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선두업체인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전남 여수에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 공장을 완공, 수 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부터 합성고무제품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SSBR 10만톤과 EPDM(에틸렌 프로필렌 다이엔 고무) 10만톤 등 연산 20만톤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 2013년 롯데케미칼은 합성고무 제조·판매를 위해 이탈리아 ‘베르살리스(Versalis)’와 합작법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를 설립한 바 있다.
 
이러한 롯데케미칼의 움직임에 대해 SSBR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6만3,000톤, LG화학은 연간 6만여톤의 SSBR을 생산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경우 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SSBR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 고분자 구조 제어기술 및 신규 화합물을 도입한 다양한 SSBR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17’에서 SSBR 제품을 전시하며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SSBR은 주로 고효율의 친환경 타이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즉 SSBR을 활용해 타이어를 제조하면, 회전 저항력을 줄여 연비를 기존 고무 대비 10%까지 줄일 수 있다. 더욱이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을 비롯해 국내로도 도입되고 있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타이어효율등급제)로 인해 그 수요 증가가 점쳐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글로벌 SSBR시장이 연평균 6% 성장을 기록해 2020년에는 약 7조5,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SSBR을 본격 생산함에 따라 국내는 물론 규모가 큰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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