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일해도 정규직이 되기 힘든 이마트 비정규직들

▲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이마트를 들여다보니 정작 비정규직들은 정규직들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대형마트들이 많은 수의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소외되는 비정규직들의 한탄의 목소리가 드높다.

최근 이마트는 비정규직이었던 계산원, 매장판매직원 등을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면서 사실상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기계약직의 현실은 정규직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마트는 2007년 계산원 4천223명, 2013년 매장판매직원 1만772명을 각각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채용했다.

이마트가 자평하는 무기계약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으로 정규직과 동일하게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점 빼고는 비정규직의 처우를 받고 있다.

즉 무기계약직인 계산원, 매장판매직원 등은 오래 일할 수는 있지만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 7천원이며, 월 급여는 130~150만 원 안팍으로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규직과 달리 승진, 임금인상 등이 일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10년, 20년 오래 일해도 신입사원과 마찬가지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노동조합 김성훈 사무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마트는 무기계약직을 전문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정규직들과 전문직은 급여체계부터가 다르며, 승진 기회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임기 안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대형마트들의 비정규직, 무기계약직들도 조속히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길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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