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만 음료 가격 인상을 단행한 롯데칠성의 꼼수

▲ 롯데칠성이 편의점에서만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롯데칠성이 편의점에서만 자사 음료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롯데칠성은 코카콜라의 가격 인상에도 변함없던 자사 제품 인상을 약 2년여 만에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대형마트 등에는 가격 인상 협조 공문을 보내지 않은 채 가격에 덜 민감한 편의점에만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칠성의 대표 음료 '칠성사이다', '레쓰비', '펩시', '핫식스' 등은 편의점에서만 평균 7.5% 인상했으며, 이는 롯데칠성이 편의점에 재료비, 인건비 등의 이유로 매입가 인상을 요구했고 편의점 측에서 매입가 인상에 따른 판매가를 인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칠성사이다는 1.5ℓ 기준으로 평균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인상됐다. 또한 캔커피 레쓰비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평균 50원에서 최대 200원까지 인상이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이 가격에 대체로 둔감한 편의점에서만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최소화하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가격 경쟁에 민감한 대형마트에 '야금야금' 가격 인상을 단행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롯데칠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건비, 재료비 상승 등의 이유로 편의점 측에 매입가를 인상 요구한 것 맞다"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자사 제품은 편의점 유통 부분 재량이기에 가격 인상에 대해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고 회피했다.

한편 농심, 코카콜라, 삼양식품 등의 제품들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동일하게 가격 인상이 이뤄진 바 있어 롯데칠성의 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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