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WM지점 직원 독려…정시 출‧퇴근, 보고서 미제출

▲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앞서 사측이 내놓은 협상안은 유튜브 폐점 릴레이 인터뷰에 나온 지점 중 한 곳을 남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브렌단카니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 ⓒ 한국씨티은행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씨티은행의 노사간 협상의 안건에 합의를 보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씨티은행 노조는 16일부터 바로 쟁의행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협상의 안건은 지점 통‧폐합이었다. 사측은 80% 지점 통‧폐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내놓은 협상안은 유튜브 폐점 릴레이 인터뷰에 나온 지점 중 한 곳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16일부터 정시 출‧퇴근, 보고서 제출 금지, 행내공모 참석 거부 등의 쟁의행위를 실시할 계획이다.
 
노조는 WM지점 직원들을 중심으로 쟁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지방지점들을 대부분 폐점하고 서울의 WM(자산관리)지점을 위주로 비대면채널을 운영한다. 콜센터업무 위주인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에서 씨티은행이 기대할 이득은 없는 게 사실이다.
 
우선 노조는 WM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시 퇴근’과 ‘보고서 미제출’을 독려할 계획이다. WM지점의 직원은 오후 10시가 넘도록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점을 앞둔 지점들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야한다는 압박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가 쟁의행위에 대한 신고를 하면 조합원(직원)의 노무지휘권은 노조가 가지게 돼 지점장의 업무지시 거부가 가능하게 된다.
 
노조 측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직원들이 오전 보고서를 제출하고, 오후에 해당 목표치를 놓고 얼마를 했느냐, 왜 못했느냐 등 하루 두 차례 보고서에 시달린다”며 “내일부터 WM지점들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노동법에 따라 준수하도록 하고, 부당한 보고서 사용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노조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 행내공모 면접도 거부하도록 조합원들에 권고할 예정이다. 행내공모는 씨티은행 측이 노조에 협상을 제의하면서 일시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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