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타며 고객 몰리는 노브랜드 저지하려는 지역 상인들

▲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이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을 빚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빠른 속도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이마트 PB브랜드 노브랜드 전문점이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을 빚고 있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호점 이후 입소문을 타며 9개월 만에 28곳 출점한 노브랜드 전문점들이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울상'을 짓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는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차별화된 자체 상표 제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는 물티슈, 감자칩 등 최저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으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2015년 9개에 불과했던 노브랜드 제품은 지난해 말 900여 개로 늘었다. 매출도 출시 첫해 234억 원에서 지난해 1,900여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은 현재 전국 28곳에 출점해 운영 중에 있으며 품질, 가격 등의 가성비가 좋아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고객들이 몰리자 지역 상인들이 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사업조정 신청을 내놓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반발이 커지자 중소기업청은 이마트 노브랜드를 준대규모점포에 준하는 출점과 영업 규제를 받는 것으로 해석 내렸다. 이에 이마트 노브랜드는 개점을 하려면 영업시작 30일 전까지 개설 계획을 공표해야 한다. 지역상인들은 노브랜드의 개설 계획안을 보고선 상권 피해가 있다고 판단될 시 중소기업청을 통해 해당 자치 구나 시에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의 사업조정 신청은 모두 23건에 달한다. 이 중 19건은 조정을 거쳐 오픈했지만, 4건은 조정 중에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골목상권을 지키고자 이렇게 대형마트 규제를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자유를 막는 행태가 아닌가 싶다"며, "이마트 노브랜드는 자체 매장으로 저렴하게 고객들이 구입하고자 하는데 지역 상인들에 막혀 신규 매장이 오픈하지 못하는 행태는 조금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광주시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마트 노브랜드가 입점하려는 곳은 이미 포화 상태다"며, "대기업이 가격 파괴를 하며 포화 상태인 곳에 입점해 골목 상권을 다 죽이려고 하는 행태를 두고 볼 수 없으며, 이미 시의회까지 발의된 안건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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