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흥 시장 강화, 예년 비해 승진자 29%줄어

▲ 이번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인원인사를 단행한 것은 조직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5개월간 미뤄졌던 임원인사를 11,12일 양일간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조직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12일 삼성전자 DS부문은 부사장 승진자 5명, 전무 승진자 10명, 상무 승진자 22명, Master 선임 5명 등 총 42명이 승진했다. 앞서 11일 세트부문은 부사장 승진자 6명, 전무 승진자 11명, 상무 승진자 30명, 전문위원 승진자 5명, Master 선임 2명 등 총 54명이 승진했다. 이번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인원인사를 단행한 것은 조직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반 인사의 특징을 보면 조직 분위기 쇄신과 신흥시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인사는 통상 12월 초 미래전략실 주도로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3~4일 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조직 쇄신 차원에 미래전략실이 해체됨에 따라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다보니 사내에 물러날 임원과 승진 예정자가 ‘불편한 동거’를 이루고 있어 조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활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일단 삼성전자가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전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DS사업부와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인사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세트부문 해외총괄 6곳에서 승진 및 보직 이동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김정환 중남미총괄, 홍현칠 서남아총괄 전무가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상철 부사장, 권계현 부사장, 명성완 전무를 각각 동남아, 중국, 중동총괄로 이동했다.


12일 DS부문은 부사장 승진자로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품기획팀장, 장성진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최시영 S.LSI사업부 제조센터장, 한재수 DS부문 미주총괄, 황성우 종합기술원 Devcie&System연구센터장 등이다.

승진 규모는 예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5년 12월 삼성전자 임원 인사 규모가 135명을 감안하면 이번 승진자는 96명으로 승진자로 29% 줄었다. 일선에서 성과를 내는 부서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 이번에 인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세트부문 및 DS부문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높여2017년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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