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중국의 사드보복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유통업계

▲ 유통업계는 새 정부가 중국과 하루속히 사드보복 문제로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새 대통령을 맞은 정국에 유통업계가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드 보복으로 3개월째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는 중국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국과 대화를 하며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통업계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제재도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는 112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중 약 90%가량 영업 정지 중이며, 영업 중인 곳은 현지인들의 '반한 감정'에 의해 매출이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롯데마트는 약 3천억 원을 긴급 수혈했지만 이마저 바닥이 났고 월 1,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면세점업계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던 면세점들은 중국 관광객이 줄자 성장세가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백화점업계도 외국인 고객 비중의 85%를 차지하던 중국인들이 70%로 줄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매출에 심각한 손실을 입으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을 넋 놓고 바라만 보던 유통업계에 큰 희망이 찾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 날 "사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중국, 미국 등과 진지한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 TV 토론회에서도 "사드 문제가 안보를 뛰어넘어 경제까지 침범했다"며, "국회 동의 없이 강행한 사드는 재검토 해볼 문제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바라만 보며 중국의 눈치만 살펴야 했던 유통업계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며, "조속히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사드문제를 해결하고, 중국의 경제제재를 풀어주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실로 중국 매체들도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을 속보로 전하며 앞다퉈 사드 문제에 대한 연설을 보도했다. 이는 중국도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중국과 한반도의 냉기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편 유통업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라면과 인삼 등,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품은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