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에 전력 투구

▲ LS그룹의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구조조정 방향에 따른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LS그룹의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의 구조조정 효과가 최근 실질적으로 가시화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부 계열사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올해 구조조정 방향에 따른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구자열 회장(64)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진두지휘해온 가운데 계열사 및 자산 매각, 사업부 분할 등 구조조정이 실효를 거두며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됐다. 지난해 9조6,213억원의 기록한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으나 4,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역시 전년 대비 68.9% 증가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2,15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금까지 수년간 LS그룹은 전선·기계·에너지 등 주력사업이 대부분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성장 가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욱이 2006년 국제상사(이후 LS네트웍스), 2008년 미국 최대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 등 2건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은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한층 악화시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3년 전 구자열 회장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이제 올해 대부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전선사업 부문, 안정기 접어들어
우선 그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거친 전선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계열사 LS전선이 지난해부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LS전선은 지난해 베트남 공장을 보유한 해외 자회사 ‘LS전선아시아’를 국내 주식시장에 전격 상장하며 구주매출로 현금 540억원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이로써 LS전선의 부채비율이 2014년 406%에서 지난해 275%까지 대폭 하락했다.
 
LS그룹은 2013년 LS전선의 과도한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LS전선의 부동산사업 부문과 수페리어 에식스 등 해외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자회사 ‘LS아이앤디’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LS아이앤디는 보유 중인 경기도 군포와 안양의 부동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 2014년 1,481%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597%까지 낮췄다.
 
LS아이앤디는 2014년 133억원, 2015년 4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9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는 2008년 1조원에 그룹에 인수된 후 수년간의 구조조정을 거친 수페리어 에식스가 지난해 처음 3,950만 달러(한화 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을 회복한 데 따른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 ⓒLS그룹


◆ 미국계 사모펀드 KKR, LS오토모티브 지분 참여 관측
아울러 LS그룹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부품 계열사 LS오토모티브에 대한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그룹과 KKR은 LS오토모티브의 지분 거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S그룹은 1조원 내외로 LS오토모티브에 대한 매각 협상을 KKR과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KKR 측이 최근 LS오토모티브 지분 일부에 대한 인수안을 LS그룹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전체 기업가치는 1조원으로 유지하면서도 경영권 인수가 아닌 지분 참여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LS오토모티브 매각을 추진해온 LS그룹은 최대한 많은 지분을 KKR이 인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에 장착되는 스위치, 센서, 하이브리드·전기 자동차 전용부품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스위치와 전기장치제어기기인 릴레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는 각각 4.3%와 1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LS오토모티브는 매출 9,110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을 기록했음에도, 과도한 차입금 탓에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LS네트웍스, 2년 연속 적자 부담
반면 LPG(액화석유가스) 수입·판매를 총괄하고 있는 E1은 2006년 LS네트웍스를 8,551억원에 인수하면서 7,500억원을 차입해 재무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E1은 LS네트웍스 사업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병행해왔다.
 
그러나 LS네트웍스는 패션·아웃도어 시장 침체로 지난 2015년 연결기준 68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8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다 이자비용 역시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프로스펙스’, ‘스케쳐스’ 등을 전개하는 브랜드사업부와 일본 도요타자동차 판매 등을 담당하는 유통사업부에서 발생한 적자 규모가 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에 구조조정 강도를 더욱 높이는 가운데 이미 지난해 스케쳐스코리아 지분 전량을 미국 본사에 매각했으며, 몽벨은 자회사로 분리해 결국 패션브랜드 사업은 프로스펙스만 남겼다. 역시 지난해 420억원 규모 대치빌딩과 770억원 규모 경남 김해 창고용지도 매각했다. 또한, 인력 감축을 통해 직원을 절반 가까이 줄인 데 이어 400억원 규모의 경기도 성남 냉동창고 용지도 올해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과 관련, 최근 OK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등을 소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매각 협상이 타결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할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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