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권고치 150% 이하, 연이은 손실…새마을금고 공금 유증할 듯

▲ MG손보의 RBC비율이 2016년 14개 손보사 중 최저이자 최초로 금융당국 권고비율인 150%아래로 떨어졌다. 전년대비 100%가량 하락한 것으로 MG손보는 매년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매년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수백억의 공금이 또 다시 빠져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손해보험협회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2021년 IFRS17을 앞두고 MG손보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상증자를 거듭했음에도 RBC가 대폭 하락하면서 지난해 손해보험사 14개사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못 미쳤다. 거듭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증자 재원이 공금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MG손보의 RBC비율이 133.6%로 서울보증보험과 재보험사를 포함한 14개 정회원 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MG손보의 RBC는 14개사 중 유일하게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아래로 떨어진 수치로 지난 2015년 229%에서 95.6%나 급락했다.
 
RBC비율이 떨어진 것은 지급여력비율 중 분자인 지급가능한 자본의 규모가 줄었기 때문인데, 외부의 자금수혈이 없는 한 보험사 자체의 실적이 RBC비율을 좌우하게 된다. 이에 RBC가 급락한 MG손보는 작년 289억원의 당기순 손실을 봤고, 2015년에는 498억원의 손실을 끊지 못했다.
 
반면 대다수 손보사들의 RBC는 소폭 변동했다. 13개 보험사들은 모두 2년 연속 이익을 냈고, 재보험사 코리안리를 제외한 12개 보험사가 모두 2016년 기준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2015년 AXA손보는 304억의 손실을 봤지만, 작년 410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714억원이나 순이익이 증가해 MG손보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 MG손해보험 ⓒ 뉴시스
한편, MG손보에 부실이 생긴다면 행정자치부가 관리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공적자금과 관련된다는 점도 지적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이자 실질적인 대주주로 지난 2015년까지 MG손보에 유상증자를 늘려왔고, 2016년에는 718억원을 MG손보에 쏟았다. 상대적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운영하는 서울보증보험(421.1%), 교직원공제회의 더K손보(204.6%)는 높은 RBC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RBC가 100%이하일 때 실제로 관리‧감독한다는 입장이지만 RBC비율이 150%에 못 미친다는 것은 미래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이라며 “2021년까지 각 보험사가 자본확충을 위해 추가재원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MG손보의 재무건전성 개선은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생명보험사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가장 낮은 등급(3o)을 받은 KDB생명과 흥국생명이 RBC비율이 각각 145.4%와 125.7%로 나타나면서, 최근 KB국민은행이 두 생보사의 저축성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MG손보 관계자는 “RBC 비율 100%까지는 금융규정상 문제가 되진 않는다”면서 “과거 그린손해보험에서 가져온 기존 계약들 등 부실을 털어내고 있고, 적자폭도 서서히 줄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재무건전성의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올해 MG손보 유상증자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각 손보사별로 업무보고서를 기초로 현장조사까지 경영실태평가를 모두 마쳤다”며 “MG손보를 포함해 규정상 문제가 생기면 수시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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