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결과에 실망…바른정당 침묵 속 격려

▲ 9일 19대 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보수정당에서 모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면서 보수정당들엔 하나 같이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자유한국당에선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8시 ‘문재인 41.4%, 홍준표 23.3%’라는 KBS·MBC·SBS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20여분만에 자리를 떴고 심재철, 원유철 의원도 얼마 지나지 않아 퇴장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는 비록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제쳤음에도 득표율 30%엔 결국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대체로 실망한 모양새지만 정작 홍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자신의 SNS을 통해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무너진 자유한국당을 복원한 것에 만족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바른정당에서도 기대와 달리 두자릿수 득표율조차 기록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어두워진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중앙선대위원장과 황영철, 이혜훈, 이종구, 김세연, 강길부, 김영우, 이학재, 지상욱 등 바른정당 의원들은 유승민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7.1%로 나오자 무거운 침묵을 이어가다가 15분 만에 모두 상황실을 떠났다.
 
특히 유 후보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대구에서 자신의 전국 득표율 중 가장 높은 13.4%를 얻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홍준표, 문재인, 안철수에 이은 4위에 그치다보니 당에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떴던 선대위 관계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가진 비공개회의에서 서로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에서도 김무성 선대위원장은 “이제 시작이다. 다같이 파이팅하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출구조사 발표와 관련해 크게 낙심하기보다는 “창당 100일 남짓만에 거둔 성적으로는 그렇게 실망스럽지 않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개혁보수의 길을 걷고자하는 바른정당의 뜻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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