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홍대거리 유세 중 태극기 부대 행진 직면하자 표정 ‘씁쓸’

▲ 눈 앞에서 이어지는 태극기 부대의 행진을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군소정당 후보로 출마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가 마지막 거리유세 도중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의 행진에 외로이 맞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지난해 총선 직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이 후보는 이날 밤 마지막 일정으로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으나 근처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외치던 태극기 부대가 홍 후보 유세 장소에 그치지 않고 타 후보들의 유세 장소 앞으로까지 행진하면서 압박을 가해 끝내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 후보는 주요정당과 달리 군소후보로 출마하다 보니 유세단 규모에 있어서도 밀릴 수밖에 없어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눈앞에서 홍 후보를 외치며 행진하는데도 그저 착잡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당 후보를 거듭 외치던 이들 ‘태극기 부대’는 한 발 더 나아가 이 후보 뿐 아니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유세장소까지 다가와 손가락으로 ‘2번’을 표시한 채 ‘홍준표’를 연호해 양당 지지자 간 충돌을 우려한 경찰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경찰들의 통제로 다행히 별 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이 각 후보들의 유세는 마무리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태극기 부대의 난입으로 한바탕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이날 밤 마지막 유세는 지나가는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