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KDB생명·흥국생명 저축성보험 일부판매 중지

▲ KB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에서 흥국생명과 KDB생명의 고액 저축성보험 판매를 중지했다. 산업은행은 1조가까운 자본을 들여가면서 KDB생명을 매각하는 작업 중이라 매물로서 이미지타격이 컸다는 평가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최근 금감원 경영실태평가(RAAS) 결과로 흥국생명과 KDB생명이 직격탄을 맞았다. KB국민은행이 저축성보험판매를 중지했고, 향후 두 생보사의 방카상품에 확산될 것이 예상된다. 특히 KDB생명의 경우 산업은행이 매각을 계획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증자를 실시하는 중이라, 금감원이 매긴 최하 등급에 따른 이미지 손상으로 추가 자본확충 효과가 퇴색할 거라는 평가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흥국생명과 KDB생명의 고액 저축성보험을 중단했다.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준경영실태평가(RAAS)에서 흥국생명과 KDB생명이 가장 낮은 등급(3o)을 받은 영향이 컸다.
 
금감원은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 150%이상을 권고하고 있는데 두 생보사의 RBC(지급여력비율)은 각각 145.4%, 125.7%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메트라이프‧미래에셋‧동양생명은 바로 윗등급(3+)으로 RBC는 각각 167.2%, 219.5%, 182.0%였다.
 
흥국생명의 낮은 RBC는 삼성‧한화‧교보생명과 같이 과거 확정고금리저축성상품 판매율이 높았던 이유가 컸다. 흥국생명은 보험금 미지급 건수도 대형 3사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IFRS17에 따라 과거 미지급 고금리 저축보험금이 부채로 바뀌면 보험사들의 RBC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대형 3사도 2-로 등급이 좋지 못했다. 반면 외국계 보험사인 ING나 라이나생명은 2+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등급이 높았다. 
 
국민은행이 두 보험사의 일부 상품판매를 중지함에 따라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흥국생명과 KDB생명의 주요 방카슈랑스 거래처도 저축성복리상품에 대해 판매 중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생보사의 RBC비율 개선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은행 저축성보험 판매중지가 금융 전반으로 확대되면 KDB생명이 받는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RAAS) 최하 등급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을 살리기 위해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생명 인수시절부터 시작해 약 8500억원을 쏟아왔다. KDB생명은 RBC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 28일 66.7% 비율의 무상감자를 실시했고, 오는 3분기 경 KDB산업은행에 약 2000억원 이상을 수혈할 계획이다. 이번 3분기 증자까지 포함하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총 1조원 가까운 자금을 붓게 된다. 산업은행은 후순위채 발행과 조직 축소 및 희망퇴직도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3차례나 KDB생명 매각에 실패하면서 짐이 커진 가운데 이번 금감원 등급과 방카슈랑스 판매 중지로 매물 가치에 한차례 추가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면서 “오는 2021년 IFRS17이 시행되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텐데 현재 매각에 필요한 RBC로 자본조달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