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커플’로 포문 연 한예슬

요즘 한예슬은 뭐가 그리 좋은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환상의 커플'때문이란다.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 이후 1년여 간 미국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그간 활동이 잠잠했던 그녀가 본격적인 활동의 포문을 연 것이다.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여유가 생겼고, 인기에 대한 조급함과 자만심은 보이지 않았다. 마법처럼 변신한 그녀를 만나보았다. ◆ 캐스팅 소식에 껑충껑충~ "예전에는 일하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굴부터 찌푸렸는데 이젠 즐겁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는 제 얼굴이 어둡고 욕심이 묻어났다면 지금은 책임감과 여유도 좀 생긴 것 같고요" 확실히 한예슬이 변했다. '환상의 커플'에 출연하기까지 과정도 그 '변화'를 보여준다. 그녀는 제작사를 찾아가 이번 드라마의 안나 역을 맡고 싶다고 간곡히 청했다고 한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애착과 이 작품에 대한 욕심이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왔다는 말이다. "안나는 정말 독특하고 특이한 주인공이에요. 대본을 읽어보니 너무 매력적이어서 이건 내가 죽어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팅 후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고 제가 꼭 해야 된다고 설득에 설득을 계속했죠." 이런 자세로 연기에 임해 지금은 제작진도 대 만족이다. 이에 대해 한예슬은 "오히려 '환상의 커플'이라는 작품이 복덩이에요. 공백이 있었고 정극 경험도 적은데 믿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하루도 못 쉬고 밤샘 작업을 계속해도 즐겁기만 하답니다"라며 자신에게 일어난 '마법'을 설명했다. "예전에는 워낙 어리고 갑작스러워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몰랐는데 이젠 정말 간절히 원하게 됐어요. 또 내가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게 됐어요. 저도 제가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하하…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껑충껑충 뛰면서 소리 질렀어요." ◆ 평생의 선물로 남을 것 같아~ 그 결과 도시적 이미지의 한예슬은 극중 안나 조의 부와 미모 성깔까지 거의 안성맞춤이다 싶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럼 도와봐요" "얼른 해치워요"처럼 상대방을 하인 부리듯 하는 대사처럼 한예슬은 시청자들에게 얄미움과 질시를 받을 만한 캐릭터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한예슬은 "안나 조를 사람들을 깔보는 못된 여자로 단선적으로 보시면 안 되고 사람들과 상식적으로 한데 어울려 사는 방법을 잘 모르는, 환경 탓에서 기인한 어울림과 조화를 모르는 캐릭터로 봐주셔야 해요"라면서 "뒤에 갈수록 럭셔리한 의상과 독특한 의상에서 벗어나 몸빼 바지를 입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도 나지만 일단 잘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 가지라도 있다는 것에 감사할따름이죠"라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그녀는 "연기에 대해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머지는 노력으로 메워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라며 "이번 작품에서도 감독과 작가들로부터 극중 최대한 차갑고 도도하고 매서운 이미지를 보여 줄 것을 주문받았기에 제 앞에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1년 전의 한예슬은 갑자기 연예계에 발을 디딘 그냥 복이 많은 아이라고만 생각했다고 술회하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좀 더 성숙해지고 일에 있어 진지해지고 여유가 생겼다며 달라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 "'환상의 커플'은 만약 연예계를 떠나도 제 작품으로 남을 평생의 선물이에요. 앞으로는 추억을 만들면서 열심히 연기하고, 안되면 더 열심히 할께요. 시청자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1년 만에 마주하는 그녀의 변신, 기대해 봐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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