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와 악어새! 스타와 파파라치 세상

스타와 파파라치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다.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멀면서도 결국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서로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공존공생의 사이이기 때문이다. 찍히는 스타나 찍는 파파라치나 상대방을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곳이 바로 할리우드다. 파파라치 지겨워! 캐나다 출신의 반항기 가득한 여성 팝스타 에이브릴 라빈(22)은 얼마 전 자신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파파라치를 향해 침을 뱉었다가 공식 사과까지 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지난달 말 미국 LA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남편 데릭 위블리와 함께 나오던 라빈은 “너 이 XX. 이리 와봐”라는 욕설을 곁들이며 자신의 사진을 찍으려던 한 파파라치의 카메라 렌즈에 타액을 발사해(?) 물의를 일으켰다. 사건이 확대되자 그는 “내가 지나쳤다. 나를 사랑하는 팬들을 무시하려는 행동은 절대 아니었다”며 정중하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파파라치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파파라치에 대한 적의를 감추지 않았다. 구사일생 구세주! 파파라치를 피하려다가 교통사고를 내는 등 파파라치라면 이를 갈 법한 여배우 린제이 로한(20)은 최근 한 파파라치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지난달 초 로한은 10억원 상당의 보석류와 동료 연예인들의 연락처가 적힌 수첩이 들어있는 고가의 핸드백을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잃어버렸다. 발을 동동 구르던 로한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인물은 바로 그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던 파파라치 대린 리욘스. 로한의 속옷 색깔까지 파악하고 있을 만큼 로한의 모든 것을 ‘꿰고’ 있는 리욘스는 절도범이 핸드백을 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 뒤 로한측에 이를 알려줬다. 로한은 대변인을 통해 고마움을 표시했고 리욘스는 어깨가 으쓱해졌다고 한다. 싫으면서도 즐겨?! 파파라치와 원수처럼 지내기로 소문이 자자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24)는 얼마 전부터 파파라치와 거의 동지적인 관계로 돌아섰다. 최근 말리부 자택 인근 소속도로에서 남편 케빈 페더라인의 페라리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갑자기 차가 멈춰 섰으나 파파라치의 도움을 받아 차를 갓길로 무사히 끌어낼 수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페더라인과 함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려다가 돈이 없는 것을 알고는 주위의 파파라치를 향해 “너희들 중에 10달러 가진 사람 있니? 빌려주면 네가 꼭 갚을께”라고 외쳐 이들로부터 10달러를 빌리기도 했다. 스피어스는 돈을 빌린 대가로 파파라치들에게 자신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마음 놓고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파파라치의 ‘표적’이 되는 것은 싫어하면서도 은근히 파파라치의 사진을 즐기는 스타도 있다. 가수 겸 배우 힐러리 더프(19)다. 더프는 한 인터뷰에서 “길을 걷다가 누가 내 뒤를 쫓는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면서도 “손톱 관리를 하러 가면 제일 먼저 집어 드는 것이 이들의 사진이 담긴 잡지”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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