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판관비 절약 13.8%…하나, 3716명 희망퇴직

▲ 작년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가 3조8647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1143억원에 비해 60% 감소했다. 판관비를 대폭 줄일 수 있던 배경은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축소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시중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이 1분기 깜짝실적에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를 줄여 5.6%의 판관비 감소효과를 거둔 것. 이 중 KB금융은 평균 감소율의 2.5배인 13.8%를 줄였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작년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가 3조8647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1143억원에 비해 60% 감소했다. 판관비를 대폭 줄일 수 있던 배경은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축소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KB금융은 13.8% 판관비가 감소했고,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은 판관비가 각각 5.6%, 2.3%감소했다. 이 밖에 신한금융은 0.7% 판관비 감소율을 보였는데, 1분기 4개 시중은행 판관비 감소율은 5.6%에 달한다.
 
가장 큰 판관비 낙폭을 보인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2015년부터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작년 4분기에는 2850명, 앞서 2015년 2분기에는 5500명, 총 835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판관비 3%를 감소했는데, KB증권 인수 비용(10.8%)을 제외하면 약 13.8%를 절약한 셈이다.
 
▲ 1분기 판관비 낙폭이 가장 큰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2015년부터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을 상대로 총 835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은 합병에 따라 3716명이 희망퇴직 신청서를 냈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 역시 작년 7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2015년에 외환은행과 합병할 당시에는 925명이 퇴사해 총 1625명이 회사에서 등을 돌렸다. 하나은행은 중장기적으로 임직원을 1만 2500명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도 KB금융과 동일하게  임금피크제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지주는 매년 평균 200~300여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았다.
 
우리은행도 민영화이후 작년 17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지주사전환에 따라 2020년까지 임직원 1만 7000명까지 축소할 계획으로 매년 200~300명의 인원조정을 앞두고 있다.
 
판관비 축소와 인건비 절약에는 지점 통‧폐합도 역할이 크다. 신한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지점수 700개를 목표로 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해 60개가 통‧폐합되면 800개까지 줄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20년까지 지점수를 현재 894개에서 850개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희망퇴직을 통한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해 판관비 억제효과로 1분기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무인력으로 운용되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파이가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은 대체 비용을 인건비 절약에서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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