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9개 사업에 1조3,461억 누적

▲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대형 부동산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대형 부동산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LH는 약 10년전부터 민간사업자와 함께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어 특정부지 개발사업을 진행해왔으나 현재 사업 손실이 천문학적 규모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 LH가 추진해온 사업은 서울·수도권의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광명역세권 ‘엠시에타’, 용인 동백 ‘쥬네브’와 ‘모닝브릿지’,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및 서울남부교도소 ‘비채누리’ 등 7개와 충남 아산 배방 ‘펜타포트’, 대전엑스포 ‘스마트시티’ 등 2개로 총 9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9개 해당 사업은 지난 2010년 이후부터 지난해 12월말까지 누적 적자가 무려 1조3,4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성남 판교에 사무용 빌딩과 아파트 등을 짓는 알파돔시티 사업은 누적 적자가 6,833억원으로 2014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충남 아산 배방에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펜타포트 사업도 누적 적자가 2,297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전엑스포 스마트시티와 광명역세권 엠시에타도 각각 393억원과 256억원의 적자가 쌓여 있다.
 
적자를 견디지 못해 파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용인 동백지구에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모닝브릿지 사업은 453억원의 적자를 낸 끝에 이미 2015년 파산했다. 또, 인근 초대형 상가인 쥬네브는 적자 926억원을 안고 연내 파산 절차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구로구 천왕동 소재 남부교도소 부지에 복합단지를 설립하는 비채누리는 232억원 적자를 낸 가운데 토지매매계약 미체결 등 이유로 사업협약이 해지됐다. 또한, 각각 누적 적자 1,674억원과 397억원을 낸 끝에 사업이 중단됐던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와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는 이후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남에 따라 LH가 해당 부지를 일괄 매각하고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다.
 
이처럼 LH의 PF사업이 총체적 부실에 빠진 것은 사전에 수익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업별로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해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부동산개발 PF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선투입되고 이후 대금을 회수하는 구조여서 사업 초기부터 적자 규모가 큰 특성이 있다”며 “향후 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