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자유한국당서 꽃보직 제안했단 소문 있어”

▲ 바른정당에서 13명의 소속의원이 집단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 사태와 관련해 바른정당에 잔류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정당에서 2일 13명의 소속의원이 집단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 사태와 관련해 한 목소리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른정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집단탈당 의원들을 겨냥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으려면 보수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걸 지금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지율 좀 안 나온다고 잘못된 길로 돌아가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간다는 것도 그냥 하는 말씀일 뿐 일수도 있다”며 “자유한국당 쪽에서 꽃보직을 준다든지 제안을 했다는 여러 소문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탈당으로 바른정당의 원내교섭단체 자격조차 박탈된 데 대해서도 “설사 교섭단체가 안 된다 하더라도 당사와 당 직원 월듭 등을 위해 우리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같이 가자고 뭉쳐 있는 상태”라며 “깨끗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당당한 진짜 보수의 길을 가고 싶어서 창당했다.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보수가 영원히 살기 위해 개혁의 길을 꿋꿋이 갈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유승민계로 꼽히는 이 의원 뿐 아니라 심지어 지난 28일 유승민 후보에게 3자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입장문에 서명한 20명의 의원 중 1명이었던 김용태 의원까지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유 후보는 적법한 절차로 선출된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라며 “유 후보가 끝가지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그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바른정당 구성원들은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탈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당민주주의”라며 “우리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취지는 여전히 옳고 유효하다”고 강조해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제대로 된 보수를 세워야 한다는 역사적 과제는 여전히 바른정당의 몫으로 남아있다”며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 속에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보수를 재건하는 일에 미력이나마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바른정당의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탈당을 결행한 의원들을 꼬집어 “사실 당 후보가 (선거) 운동을 하는데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해당 행위”라며 “가장 앞에 서서 최순실 사태도 비판했고, 굳이 따지자면 바른정당이 생길 때 오히려 먼저 깃발 들고 나오려고 하신 분들이 먼저 손들고 나와서 먼저 손들고 나가는 건 이 무슨 상황인가”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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