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마운드에서도 타석에서도 좋았던 승리의 날

▲ 류현진, 5⅓이닝 1실점 973일만의 승리/ 사진: ⓒLA 다저스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류현진(30, LA 다저스)이 마지막 승리 이후 973일만의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4.64에서 4.05으로 낮췄다.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왼 어깨,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하다가 복귀한 후로도 승리가 없었던 류현진은 이날 1실점으로 최소화하고 타선으로부터 2득점을 지원 받으면서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구속은 140km 중반으로 형성됐지만 아홉 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만큼 구위는 예리했다. 변화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잘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 초 류현진은 선두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를 맞고 프레디 갈비스의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대니얼 나바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했지만 마이켈 프랑코를 삼진, 애런 알테르를 우익수 팝플라이, 마이클 손더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로 안정감을 되찾은 류현진은 2회 삼자범퇴로 막았고, 타선에서는 1회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와 2회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 홈런으로 2-1로 앞서나갔다.
 
3회에 나바에게 볼넷 하나만을 허용하고, 4회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아웃시켰다. 5회에는 2루타를 한 방 맞았지만 실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6회에 첫 아웃 카운트까지 잡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드디어 선발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 물론 지난 25일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탈삼진을 이렇게 많이 잡아내지는 못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후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마운드에서 세르지오 로모, 루이스 아발란, 페드로 바에즈, 그랜트 데이턴, 켄리 잰슨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냈다.
 
한편 류현진은 4회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 0.2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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