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P, 중국 시노펙 자회사에 매각

▲ 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에 밀려 현지 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에 실패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SK종합화학이 중국 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에 실패했다.
 
28일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보유 중인 상하이세코 지분 50%를 중국 국영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의 100% 자회사 ‘가오취아오 페트로케미칼’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 매각금액은 16억8,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다.
 
그동안 자회사 ‘시노펙 상하이 페트로케미칼’이 보유한 상하이세코 지분 20%를 포함해 나머지 지분 50%를 지니고 있었던 시노펙은 이로써 지분 전체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중국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SK종합화학은 이번 지분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유리한 입장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시노펙을 꺾지는 못했다.
 
이번에 인수 대상으로 떠오른 상하이세코는 중국 상해화학단지에 위치한 기업으로 지난 2005년 영국 BP와 중국 시노펙이 공동으로 27억 달러를 투자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왔다. 연간 12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종합화학이 상하이세코 인수를 추진한 이유 중 하나 역시 국내 경쟁사에 비해 적은 에틸렌 생산규모를 대폭 늘리려는 데 있었다.
 
앞서 영국 BP는 지난 2010년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로 막대한 규모의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상하이세코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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