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 RBC비율 맞추고, 매물 가치 상승 목적

▲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사내 미래혁신팀이 외국계 컨설팅사 SIG파트너스와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하반기에 2000억 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KDB생명이 매각이 거듭 불발되면서, 산업은행이 하반기 유상증자와 희망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산하 KDB생명은 사내 미래혁신팀이 외국계 컨설팅사 SIG파트너스와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결과에 따라 KDB생명은 하반기 2000억 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KDB생명은 후순위채권 발행도 계산에 넣고 있다. 더불어 희망퇴직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FRS17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KDB생명이 지급여력비율 (RBC)를 맞추려면 권고 수준 150%를 따라야하는데, 현재 KDB생명의 RBC비율은 125.68%다. KDB생명을 소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로 KDB생명의 RBC 1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유상증자를 하는 목적은 KDB생명의 ‘매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미 산은은 세차례나 KDB생명을 시장에 내놨지만, 자산건전성 하락으로 매각에 모두 실패했다.
 
이미 KDB생명이 내놓은 지분 85%에 해당하는 펀드 두 개를 매각불발이 후 내년 2월까지 연장해 놓은 상태로 연내 하반기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KDB생명에 총 1조원 가량의 돈을 부었다. 지난 2010년 금호생명을 인수할 때 6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만들었고, 중간에 유상증자 2000억원에 하반기 계획 중인 추가 증자분까지 포함한 수치다.
 
한편, KDB생명은 오는 6월까지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구조조정에 따라 지점 통‧폐합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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