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면 죽을죄도 용서한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역 앞 광장에서 '자유대한민국위한 서울대첩'을 개최하고 수도권 당원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유우상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3일 자신의 자서전에 서술된 성범죄 모의 관련 내용으로 후보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자 “12년이 지났는데 대선 때가 되니까 그것도 검증이라고”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가 개최한 대선후보 1차 초청 토론회에서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나 성완종을 사면한 이유를 파고들다가 문 후보로부터 “제일 자격이 없는 사람이 홍 후보다.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는 반격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45년 전, 18살 때 했던 일을 제 스스로 책에서 12년 전에 밝히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미 12년 전에 용서를 구하고 제가 한 짓도 아닌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제가 말리지 못해 죄송하다고도 했다”며 “그걸 갖다가 또 물어보면 어떡하나”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문 후보는 천주교 믿고 있죠”라며 “신부님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면 죽을죄도 용서한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선 초반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까지 한 목소리로 홍 후보에게 자선전의 성범죄 모의 관련 내용을 문제 삼으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자 “12년 전에 이미 공개돼서 제가 고해성사까지 하고 잘못했다고 하는데 또 문제 삼는 것은 참 그렇다”면서도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뒤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정부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원천적으로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며 거듭 압박해오자 “제가 사퇴하는 것이 안 후보님에게 많이 도움이 되는 모양”이라고 비꼬며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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