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반박자료 내며 진실 공방

▲ 감사원은‘공직기강 100일 집중감찰’ 과정에서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의 비위사실을 적발했다. 사진은 함승희 대표 업무 사진. ⓒ강원랜드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의 비위사실을 놓고 감사원과 강원랜드 간 반박자료를 내고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강원랜드 재심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기각을 할지 인용을 할지 내부 재심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감사원 입장은 감사원 결과 발표에 대한 강원랜드측의 반박내용에 대해 지난 13일 밝힌 반박자료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알렸다. 즉, 강원랜드 입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감사결과가 잘못된 것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강원랜드는 광해관리공단측이 보낸 감사결과에 대한 강원랜드의 조치계획 제출 공문 내용에 대해 제출계획서를 작성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강원랜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치계획에 대해 광해관리공단에 회신한 적은 없다”며 “강원랜드는 감사원 결과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법무팀을 중심으로 밝혀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광해관리공단측에 조치계획을 제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 11일 광해관리공단에 함 사장의 비위에 대한 엄중 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내라고 주문했다. 이에 광해관리공단은 강원랜드에 감사원 결과에 대해 조치계획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통보했다. 공문 내용에는 조치계획서 제출 외에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향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감사원, 함 대표 비위사실 지적
감사원과 강원랜드가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것은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의 비위사실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함 사장은 2008년 친박연대 최고위원,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 등을 지낸 친박 인사로 분류된 인물로 2014년 11월 강원랜드 사장에 올랐다.
▲ 감사원은“현재 강원랜드 함 사장의 비위에 관해 감사원의 감사결과 입장은 변한 게 없다”며 “재심의 요청이 들어오면 지금까지 감사한 것 외에 추가적인 제출할 자료나 밝혀야 할 부분에 대해 검토해서 감사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감사원은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중앙부처,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한 ‘공직기강 100일 집중감찰’ 과정에서 총 81건의 지적사항을 발견하면서 작년 10월 강원랜드 국정감사와 언론에서 대표이사가 평일에 출장신고도 없이 해외 포럼에 참석한 점 등이 지적되어 이를 확인해 함 사장의 비위사실 여부를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함 사장은 작년 6월, 7월에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실무자들에게 고가 호텔을 예약을 지시했다. 실무자들은 경비마련을 위해 이미 폐업한 여행사 대표와 공모해 차량 렌트비 ‘단가’와 ‘사용일수’ 등을 부풀려 1천만원을 마련 이를 함 사장의 호텔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또 함 사장은 작년 4월 개인 용무로 일본에 가면서 관련 부서에 당초 계획에 없던 일본출장을 지시했고 실무자는 ‘일본 관광객 유치 활성화’로 출장 계획을 잡았고 230만원의 해외출장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대표이사 함승희의 비위에 대해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엄중한 조치를 하게 하도록 통보했고, 강원랜드 함 사장에게는 차량 렌트비를 부풀려 지급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은 실무자 등에 대하여 문책(정직)요구했다. 조사연구비를 전용한 직원들은 업무상 횡령 및 입찰방해 혐의로 감사기간 중인 2월 검찰에 수사요청도 했다. 

◆함승희 지키기 나선 강원랜드
강원랜드는 감사원 지적사항에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강원랜드는 “함승희 대표가 출장을 앞두고 사전에 고가의 호텔 예약을 지시 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출장 계획과 이에 부수되는 출장비는 경영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외출장심의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집행되며 출장 결과(비용지출내역 포함)는 부사장 보고로 종결된다”고 반박했다.
▲ 강원랜드는 이번 감사원이 강원랜드를 표적 감사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과장, 또는 허위 보도케 한 것은 정치적 의도에 의한 대표이사 개인 흠집내기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그 경위를 나름대로 추적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강원랜드

이어 “강원랜드가 해외출장 시 숙박비, 일비가 모자랄 경우 조사연구비중 일부를 전용해 온 것은 이어진 관행이다”며 “강원랜드 여비 규정 제5조(실비의 지급)에 실비 정산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그간 안팎에서 이를 문제 삼은 적이 없고 실제로 법률위반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정을 감사원에 설명하였음에도 조사연구비 전용사례가 함 사장의 지시에 의한 고가의 호텔비 등을 충당키 위해 이뤄진 특이한 행위인 것처럼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배포한 것은 함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30만원의 해외출장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와 관련해선 “직원의 실제 출장내역에 따라 지출된 것으로 학술대회 준비 차 일본에 간 대표이사는 숙박비, 항공료 등 경비 일체를 개인의 사비 또는 포럼의 재정으로 지출했고 그 증빙자료를 이미 감사원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감사원이 조사연구비를 전용한 직원들을 상대로 업무상 횡령 및 입찰방해 혐의로 감사기간 중인 2월 검찰에 수사 요청한 것에 대해선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이번 감사원이 강원랜드를 표적 감사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과장, 또는 허위 보도케 한 것은 정치적 의도에 의한 대표이사 개인 흠집내기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그 경위를 나름대로 추적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현재 강원랜드는 법무팀을 중심으로 감사원의 정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원랜드 주장에 감사원 ‘일갈’
강원랜드가 반박을 이어 가자 감사원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감사원은 관련 실무자들의 진술과 강원랜드의 조사연구비 일부를 숙박비 이용에 대해선 숙박비로 집행할 수 없고, 표적감사 및 대표이사 흠집내기 의혹 관련에선 강원랜드 국정감사 등에서 이미 지적된 바 있어 그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강원랜드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감사원은 감사결과 발표 후 강원랜드측이 반박하는 주요 내용은 이미 감사과정에서 계속 주장해왔던 것으로 감사보고서 작성·검토·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 감사보고서에 강원랜드의 주장과 감사원이 검토한 결과를 적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강원랜드 함 사장의 비위에 관해 감사원의 감사결과 입장은 변한 게 없다”며 “재심의 요청이 들어오면 지금까지 감사한 것 외에 추가적인 제출할 자료나 밝혀야 할 부분에 대해 검토해서 감사심의위원회를 거쳐서 결정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함 사장의 비위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되면서 지역사회가 함 사장의 퇴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태백시의회는 최근 의원 공동명의로 ‘감사원 강원랜드 감사 관련 성명서’를 내고 함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고, 태백시민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함 사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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