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KB.1분기 지주사 어닝서프라이즈

▲ 신한지주와 KB금융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창사이래 최대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 1분기 순이익에선 신한지주가 앞섰지만, KB금융이 신한지주를 전년보다 바짝 따라붙었고, KB손보와 KB캐피탈 자회사 편입과 KB증권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이후의 역전이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신한지주와 KB금융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창사이래 최대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
 
1분기 순이익에선 신한지주가 앞섰지만, KB금융이 신한지주를 전년보다 바짝 따라붙었고, KB손보와 KB캐피탈 자회사 편입과 KB증권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이후의 역전이 예상된다.
 
주 계열사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은 이미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

20일 신한지주와 KB금융은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숫자'의 신한, '속도'의 KB  
첫 번째 두 지주사간 비교 대상은 당기순이익 부문이다.
 
일단 신한지주가 1분기 9971억원을, KB금융은 8701억원을 기록해 신한지주가 약 1270억원을 앞섰다. KB금융이 신한은행의 선두 자리를 바짝 따라붙었다.
 
증가율이 이를 보여준다. 양사간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신한지주 29.3%와 KB금융 59.7%로 KB금융의 성장세가 두배 가량 뚜렷이 앞선다. 전분기대비로도 KB금융이 91.7%, 신한지주는 62.9%로 차이가 컸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상단)과 조용병 신한슴융지주 회장 ⓒ 뉴시스

KB금융은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 2조1901억원, 증감률은 4454억원(26.2%)였고, 신한지주는 2조8249억원으로 KB보다 높았지만, 증가율은 4076억원(17.2%)에 그쳤다. 추산하면 1270억원의 차이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나온다.

더구나 신한지주의 이번 당기순이익에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서 카드충당금 환입액 2800억원이라는 일회성이익이 포함됐다는 면도 의미를 더한다.
 
KB금융은 현재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흡수하는 과정에서 공개매수 및 주식교환 단계에 있다. 올 중순 쯤 자회사로 편입되면 본격적인 이익몰이에 들어갈 것이라는 호재도 남아 있다.
 
올해 이익에 보탬이 됐던 현대증권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1분기에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성장이 다소 둔화됐지만 KB증권과의 연계영업 확대를 꾀해 성장세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자본건전성에서도 KB금융지주의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해 준다.

지난 12일 금감원이 지난 해 은행지주사별 자본적정성 현황에서도 KB금융이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 비율에서 신한지주를 모두 앞섰다.
 
지난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각각 15.75%, 16.71%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보통주자기자본비율(CET1 Ratio)은 각각 14.94%, 15.47%였으며 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7%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각 부문의 고른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경상 이익 개선, 핵심이익기반 지속 확대, 비용 효율성 제고, 경상 대손비용 감축 구간 진입 등의 전반적인 부분의 성과를 거뒀다”며 “일회성 이익을 더해 역대 최고 분기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타 지표에서는 양사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신한지주의 순이자이익은 1조 8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9% 늘었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신한지주와 거의 동등한 결과를 보였고, 전년동기대비로는 14.6% 확대됐다.
 
신한지주의 NIM(순이자마진)은 2.01%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반등했다. KB금융의 NIM은 1.95%로 0.06%포인트 상승해 간격을 좁혔다.
 
◆ 80%를 차지하는 은행부문에서 KB ‘압도’
신한지주와 KB금융 간 은행계열사의 분위기는 확연히 KB금융에 웃어준다. 작년 말 지주사의 총자산 중 은행부문이 자치하는 비중이 79.8%로 가장 높다.
 
▲ ⓒ 국민·신한은행 각 사

먼저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4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7%가 줄었다. 지난해 1900억의 법인세 일회성 수익을 감안하면 경상수준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 6635억원으로 전년동기 71.4%나 증가했다. 여신성장, 이자이익의 증가, 신탁 수수료 증가,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매각해 1580억원대 이익 관련 일회성 이익을 포함한다.
 
전분기 대비 희망퇴직 비용(8072억원) 소멸로 일반관리비 비용절감 효과 가시화로 판관비가 전분기 대비 44.7%(9435억원)감소한 결과다.
 
또 지주사와 달리 은행 NIM은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국민은행의 NIM은 1.66%로 지난 분기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지만, 신한은행의 NIM은 0.04%포인트 오른 1.53%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영업의 근간을 이루는 원화대출금(사모사채 포함)은 3월말 기준 22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여신은 121조8000억원으로 부동산거래 위축 및 규제 강화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1.1%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98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3% 늘어나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에 비해 희망퇴직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판관비가 전년동기 대비 0.7%개선됐고 남은 인력의 재배치, 효율적인 겸직과 위수탁을 활용해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의 금융지주 계열사로 KB국민카드는 16조4000억원의 총자산, 총자본 3조7996억원으로 833억원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한카드는 4018억원 순이익(170%), 전분기 대비 약 119%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약 2800억원 이익이 발생했다.

KB증권(구 현대증권)은 가동을 시작해 이번 1분기 638억원 순이익을 내놓았다. 총자산은 33조 6897억원, 총자본은 4조2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한 460억원이었다.

KB금융지주의 1분기 말 총 자산은 380조9000억원으로 자회사별로 KB국민은행 310조1000억원, KB증권 33조7000억원, KB국민카드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연초 출범함 KB증권이 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통해 성과를 내고, 계열사를 연계한 은행 중심의 자산관리(WM), 상업/투자은행 관련 협업도 순조롭다”며 “KB손보와 KB캐피탈의 합류로 안정적인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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